박태준(2년.여수충무고등학교)군, 대한민국 청소년의회 의원
현재 국민의힘 여수시갑 당원협의회 청년위원장
"대충해도 어차피 민주당이면 당선된다는 정치인 보고 국민의힘 선택"
전남 청소년 위한 학생인권조례 없어, 여수시 청소년 정책 눈에 보이지 않아

국회는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 출마 가능 나이를 현행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췄다. 보호자의 동의만 있으면 정당 가입할 수 있는 나이를 현행 만 18세에서 만 16세로 하향했다.

전남 여수시의회와 여수교육지원청은 청소년의회를 운영해 청소년이 제안한 정책으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청소년이 정치에 참여할 권리가 확대되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사)대한민국청소년의회 14대 의원으로 활동 중인 박태준(2년.여수충무고등학교)군을 만나 10대 시각에서 바라본 지역 현안과 지역갈등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학교 측과 여수교육지원청과 협의 후 진행된 점을 알려드립니다>

▲박태준 대한민국청소년의회 의원을 만나 10대가 바라보는 지역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김 수 기자)
▲박태준 대한민국청소년의회 의원을 만나 10대가 바라보는 지역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김 수 기자)

청소년의회, 청소년 권익신장과 인권보호 활동 단체

▶대한민국청소년의회는 어떤 단체인지.

"사단법인 대한민국청소년의회는 청소년의 권익신장과 인권보호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지난 2003년 1기로 출범해 현재 14기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70여 명의 청소년의원이 정치인과 외교관, 법조인을 꿈을 안고 청소년의원이 되어 대한민국에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고 관심사별 위원회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회는 크게 정치법제 위원회, 외교통상 위원회. 청소년교육 위원회, 통합 위원회 4가지 상임위원회로 나누어져 입법청원안을 작성 및 실제 국회에 청원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안만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국회의원분들을 만나 자문받고 국회방송과 협업해 '내 친구를 국회로’라는 청소년의원과 실제 국회의원이 1대1로 만나 특정 정치적 이슈에 대해 의논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했었습니다. 다만 학업과 병렬해 외부활동을 해야 하는 청소년들의 특성을 배려하여 대부분의 활동은 대면보다는 비대면 오프라인 방식으로 ZOOM 등을 활용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제가 초등학생 5학년이었습니다. TV만 켰다 하면 전국적으로 촛불 집회 이야기가 나오고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전 국민적으로 사람들이 정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은데, 저 역시도 그 사건을 계기로 대선과 여러 정치적 이슈를 거치며 가족들과 친구들과 정치적인 얘기를 자주 했습니다. 당시 자주 이야기하며 생각해봤던 것들이 흥미를 일으키고 제가 정치라는 영역에 뛰어들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입당 가능한 날짜 지나자 바로 국민의힘 입당

▶혹시 정당 활동도 하는지.

"생일이 지나 입당이 가능한 날짜가 되자마자 바로 국민의힘으로 입당했습니다. 사실 제가 사는 호남이라는 지역 특성상 어울리지 않은 당적을 가지고 있어서 주변에서도 "왜 국민의힘이냐?" 라는 질문을 흔히 받았습니다."

"이유는 너무 많아 하나하나 다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민주당이 호남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한 민주당 정치인분은 '어차피 본인들은 대충하더라도 호남의 국민은 자신들한테 표를 준다' 실제로 이러한 발언을 하신 정치인이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보유한 채로 국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보곤 괜한 반항심에 국민의힘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외에는 문재인정부의 친북, 친중외교, 탈원전, 과도한 노조 몰아주기 등 제 성향과는 맞지 않는 반면 기업중심 경제성장, 한미동맹강화, 자유시장경제체제등 아무래도 이쪽이 저의 성향과 더 가깝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정치를 하게 된다면 어떤 분야 관심을 두고 있는지.

"관심 있는 분야는 소선거구제도 개편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지역의 정치성향이 다른 것처럼 호남은 민주당 대구와 경북 쪽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이미지가 박혀있습니다. 그래도 투표율을 공개해 보면 호남이라 해도 80%는 민주당 10%, 20%는 국민의힘의원, 무소속의원 등 다른 의원들이 표수를 가져갑니다."

"마찬가지로 경북 쪽도 20%는 다른 의원들이 가져갑니다. 현재 여수 의원 수를 보면 무소속의원은 있다고 해도 국민의힘 의원은 한 분도 안 계십니다. 도의회나 국회에서도 전남의 이야기를 할 때 국민의 힘이 상대적으로 소외당하고 있습니다."

선거구제, 소선구제 바꿔야

"가능하면 투표율을 비례해서 권역별로 선거구를 묶어 1등 후보만 당선이 되는 방식이 아닌 다른 후보들까지 같이 당선돼 다른 후보도 소외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호남에서도 국민의 힘 의원이 나오고 경북 쪽에서도 민주당 의원이 나와 서로 견제를 하며 서로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소선거구제를 관심 분야로 두는 이유는 특히 우리 지역에서도 많이 느끼게 되는 불편함이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청소년들의 관심 분야와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지.

"보통 대학 진학이나 그 외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합니다. 사실 저처럼 이렇게 정치라는 분야에 관심이 많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속합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공부와 수행평가 등 할 일이 너무 많아 다른 활동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전남 학생들 인권 보장, 학생인권조례가 없다

▶현재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법안이나 정책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청소년 전체를 잡아서 말하기보다는 전남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학생들의 개성과 자유를 존중하고 인권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건 우리 전남에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해줄 학생인권조례가 없다는 점입니다."

"당장 가까운 광주와 전북만 가보아도 학생의 두발규정을 없애고 강제로 휴대전화를 걷거나 소지품 검사를 하지 못하게 합니다. 전남만 이렇게 뒤처져 있다는 게 말이 안 됩니다. 전남에도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여수지역 이슈 중 하나인 대학병원유치에 대한 입장은.

"여수에서 태어나고 자란 여수시민이라면 당연히 여수에 대학병원이 생긴다면 좋을 일입니다. 단순히 대학병원유치라 생각하면 안 되고 전남을 통틀어 전남의 도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라 생각해야 합니다"

"전국 17개 시도 지자체 중 유일하게 대학병원이 없는 지자체가 전남입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굳이 광주나 서울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 없이 여수 내에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고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종합적으로 실보다는 득이 많기에 당연히 유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수시 청소년 정책중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여수시의회와 여수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의회가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행정과 정치에 관심이 많은 학생에게 참여권이 주어지는 게 아닌 각 학교의 회장단들을 모아 운영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등학생이 제외된 초·중등학생들만을 데리고 성인들의 지도하에 운영되다 보니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본인들의 의사를 펼치기보다는 의회체험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본인이 직접 할 의사가 있는 청소년을 선발해 의회를 구성해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발굴해 운영해 나갔으면 합니다. 지금처럼 운영을 지속한다면 청소년의회는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잘하고 있는 정책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아쉬운 부분은 이야기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청소년의회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됐든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완벽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청소년들의 의사가 반영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수, 타 도시에 비해 교육복지가 잘 갖춰지지 않아

▶여수지역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이 있다면.

"서울이나 다른 광역시 같은 큰 대도시와 비교해서 여수에 교육복지가 잘 갖추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업계의 유명 강사들의 현장 강의를 듣거나 할 순 없겠지만 입시정보나 교육시설의 환경 등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이 많아 지역별 교육격차가 더욱 심화하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시정 차원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기명 시장 청소년들 10에 8은 몰라

▶정기명 여수시장을 청소년 입장에서 평가한다면.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딱히 생각나는 게 없습니다. 이 질문을 받고 나서 정기명 시장님이 한 게 뭐가 있지? 생각도 해보고 기사나 시청 홈페이지도 찾아봤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마땅히 청소년들을 위해 잘했다 하는 정책을 볼 수 없었습니다."

"당장 여수 지역의 두 국회의원만 해도 여수시 곳곳에 자신의 성과를 알리는 현수막이 잔뜩 걸려있습니다. 제 주변 친구들에게 여수시장이 누군지 아느냐고 물어보면 10의 8은 대답을 못 하거나 권오봉 전 여시장의 이름과 주철현 의원 김회재 의원 두 국회의원의 이름을 댑니다."

"물론 아직은 당선되신지 1년 채 지나지 않았고 아직 초기 단계다 보니 아직 서툰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수시민들이 또 여수 청소년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현재까지는 여수는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무조건 공부를 하기보다는 자신의 꿈을 위해 시에서 청소년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지역 현안을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 청소년 눈으로 본다면.

 

▲지난달 25일 김회재 의원은 여수대학병원 건립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박태준 학생은 김 의원에게 "한쪽 주장만 듣는 설명회 같다"며 "참석하지 않은 주 의원을 비롯한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과 함께 포용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질문 했다. (사진=오지선 기자)  
▲지난달 25일 김회재 의원은 여수대학병원 건립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박태준 학생은 김 의원에게 "한쪽 주장만 듣는 설명회 같다"며 "참석하지 않은 주 의원을 비롯한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과 함께 포용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질문 했다. (사진=오지선 기자)  

"여수는 선거구가 갑·을로 나누어져 두 명의 국회의원 중심으로 시의회, 심지어 시민들까지 양분화되어 크게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습니다" "누가 어떤 정책을 외치고, 어떤 부분을 잘하고 있고,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청소년은 정치에 관심이 없을뿐더러 알고 싶어라 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누구랑 누가 싸운다. 이런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귀에 들어오고 알게 되어있습니다."

"아무리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채워도 서로 집안싸움 하는 모습을 보이는 순간 청소년의 시각에서는 그걸로 끝인 겁니다. 하루빨리 합의점을 찾아 같은 목소리를 내주셨으면 합니다. 서로 우기기만 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부끄러움만 주는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청소년 시각에서 어떻게 정치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사실 청소년 정치계에서 항상 나오는 말은 우리는 계파 없는 정치를 해야 한다. 당내에서도 네거티브보다는 긍정의 시각을 가진 채로 상대해야 한다는 말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청소년들이 이렇게 말을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당장 기성세대의 정치가 서로 물어뜯고 잘한 것도 어떻게 해서든 비판하려 하고 국회는 전쟁터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있습니다. 위로부터 정치가 서로 화합하고 양보하며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지 이런 식으로 지속한다면 부끄러움은 그저 국민의 몫이 될 뿐입니다."

여수시학생연합회 대표와 국민의힘 전남도당 청년위원, 여수갑 청년위원장직 맡아

▶혹시 현재 다른 활동은 있는지?

"현재 재학 중인 충무고등학교 부회장으로서 차기 회장직까지 도전하려고 합니다. 또 여수지역 고등학교를 대표하고 있는 여수시학생연합회 대표를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여수 대표로 전남학생의회에 참여해 여수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정당 활동으로는 국민의힘 전남도당의 청년위원으로서 여수시갑 당원협의회 청년위원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또 공식적인 단체는 아니지만 전국의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10대 청소년들이 모인 ‘배움의 힘’ 단체의 대표직을 맡고 있습니다."

3년 후 기회 된다면 시의원 도전하고 싶어

▶앞으로 계획과 실현하고 싶은 꿈이 무엇인지.

"주변에서 지겹도록 들어온 말은 “정치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는다”, “학생이 공부나 할 것이지 무슨 정치를 하냐”와 같은 싹이 트기도 전에 짓밟아버리는 그런 말들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이런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살아있는 내가 증명해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역할을 재가해보고 싶습니다. 3년 뒤 2026년에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그때 기회가 된다면 여수를 위해, 여수의 청소년과 청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시의원 선거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현재의 저의 활동 분야이기도 하지만 추후 청소년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나 민주당의 박지현 전 위원장, 정의당의 류호정 의원 같은 청년을 대변하는 정치인들은 많이 계십니다."

"비교적 청소년들을 위한 법안이나 정책을 제안하시는 정치인분들은 거의 없다는 게 현실입니다. 제가 후에 직접 청소년들을 위한 목소리를 외치며 복지나 교육정책 등을 다루는 친근한 이미지의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사진·영상 김 수 기자 글 오지선 기자 newstop22@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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