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지역 현안, 중앙정치 연료로 징발 당하지 않아야

▲여수 대학병원 건립 방안을 놓고 양 국회의원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더이상 중앙정치가 지역을 예속하지 않아야 한다.(사진=여수시 전경)
▲여수 대학병원 건립 방안을 놓고 양 국회의원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더이상 중앙정치로 인해 지방자치가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사진=여수시 전경)

전남 여수 대학병원 건립 방안을 위해 예정됐던 방송 토론회 무산 원인을 놓고 여수지역 김회재(을)와 주철현(갑) 양 국회의원의 ‘네 탓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 갈등과 논란 해소를 위해 토론회는 시급히 개최돼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여수MBC와 여수 경실련은 지난 18일 여수 대학병원 유치 방안 논의를 위한 <공공의료시설 확충, 동부권 유치 방안과 당위성 토론회>를 마련했다. 당초 주철현 의원과 김회재 의원, 여수YMCA 김대희 사무총장이 패널로 토론회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패널 참여를 놓고 토론회 개최가 꼬이기 시작했다. 문제의 발단은 주철현 의원이 이의 제기에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양 국회의원의 주장을 뒤로하고 방송 토론회 공동 주최 측인 여수MBC 관계자가 밝힌 무산 원인은 이렇다.

여수MBC 관계자는 “최초 두 국회의원, 그리고 시민사회 대표로 여수YMCA 김대희 사무총장 세 분으로 이야기가 됐다”라며 “그런데 주 의원 측에서 김대희 총장께서 순천대 출신에, 순천대 의대 필요성을 주장해온 관계자라고 해서 못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수MBC는 한 번 더 양보해서 두 의원께서 원하는 패널 한 분씩을 더 모셔오는 것으로 했다”며 “주 의원 측은 고효주 전 여수시의원을, 김 의원 측은 박기영 순천대 교수를 지목했다. 다시 주 의원 측은 순천대 관계자를 문제 삼았다”고 설명했다. 또 김회재 의원 역시 SNS에서 여수MBC가 순천대 박기영 교수를 직접 선택해서 섭외했다는 주장도 틀렸다고 지적했다.

사실 여수 대학병원 건립 토론회는 양 국회의원이 서로의 입장과 견해를 두고 누가 맞는지를 확인하는 토론회가 아닌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숙의 과정이다. 더구나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여수 발전을 꾀 할 수있는냐가 관건이고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정치인으로서 당연히 참여를 해야할 공론의 장이었다.

모처럼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졌던 토론회는 무산됐다. 현재 김회재 의원은 주철현 의원을 향해 ‘시민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아무 조건 없이 기다리겠다"며 토론회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철현 의원은 “준비된 지역 인사가 없으니 순천대 관계자를 참여시키자‘고 하는 주장에 여수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며 토론회 불참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제 토론회 무산 원인은 뒤로하고 토론회 개최를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주철현 의원은 김회재 의원이 제시한 ’아무 조건 없이 기다리겠다‘는 입장에 답을 해야 한다. 치열한 공론화 과정을 통해 최적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어차피 ‘완벽’은 없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지역 발전을 위한 자치 역량을 키우는 데에 스스로 노력과 열정을 바치는 정치성 회복이다. 더 이상 지역을 외면하고 중앙정치 연료로 징발당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김종호 기자 newstop21@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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