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도시 여수, 관광과 역사 문화는 함께 상생해야”

▲43년간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여수시 삼산면 백도. (사진=뉴스탑전남)
▲43년간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여수시 삼산면 백도. (사진=뉴스탑전남)

여수시문화원이 발간한 ‘여수시 마을유래지’를 5개월간 여수시 27개 읍면동을 기록했다. 365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여수는 관광의 도시가 아닌 역사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제격이라 생각이 든다.

각 동마다 유래와 젊은 층은 인지 하지 못하는 부분은 ‘마을유래지’를 통해 역사를 아는 시간이었다. 아쉬웠던 부분은 현재 우리 지역 유물과 고인돌 등이 훼손되고, 발굴이 안 된 유적이다. 그 중 여수국가산단산업단지 조성으로 유물을 확인하지 못한 채 국가산단이 세워졌다. 지금 사는 우리의 뿌리이면서 현재를 이해하는 지난날의 기록이 하루빨리 세상에 나왔으면 한다.

아름다울 여 麗 , 물 수 水라고도 불리는 여수는 현재까지도 아픈역사를 품고 있다. 영국이 불법 점령한 거문도사건, 일제강점기 군량미 창고로 쓰인 마래터널, 여순사건, 14연대 주둔지 등 여전히 그 흔적이 남아있다.

그 밖에도 여순사건의 시발점인 일제강점기 비행장 흔적, 일제강점기 주둔 터널까지 가슴 아픈역사는 각 읍면동에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아픈 역사를 딛고 수많은 희생이 있기에 지금 관광의 도시, 수산의 도시, 산업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기자는 그 중에서도 ‘삼산면’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삼산면은 역사적으로 왜군의 침입이 잦은 다도해 최남단의 섬이다. 여수항에서 2시간의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지리적 여건 속에서 여수시민조차 가보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비극적인 역사 현장을 무거운 여행이 아닌 역사를 바로 알아가고 기억하는 다크투어리즘 시티투어를 여수시는 진행하고 있지만, 다크투어리즘 섬투어도 진행해 아름다운 여수바다와 역사를 함께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바람이다. 단순히 관광 개발이 아닌 섬이 가진 역사의 숨소리와 호흡하는 지역사회의 활동으로 요구해 본다.

또 여수는 2026년 바다의 무한한 가치 등을 주제로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개최한다. 섬만 소개하고 끝나는 박람회가 아닌 교훈까지 얻어갈 수 있는 박람회로 자리 잡으려면 역사와 문화는 함께 상생해야 한다.

섬박람회 개최 기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떤 내용을 담아내느냐가 관건이다.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는 건 우리 지역 아픈 역사까지 관광자원을 살려 보존과 발전에도 기여해야한다.

다도해, 한려해상 국립공원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수많은 역사 문화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국제적 관광 거점 도시의 잠재적 성장 도시 여수. 현재 울릉도에 경비행장이 완공 예정이라 한다. 거문도에도 경비행장 설립 추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여수 마을유래'를 찾아나섰던 수개월 동안 여수의 아픔과 역사를 왜, 소중히 다뤄야 하는 것을 새삼 느꼈던 시간이었다. 다만 잠재성이 충분한 여수를 다듬고, 보듬어 구슬에 꿰지 못하고 있는 여수시와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해 본다.

오지선 기자 newstop22@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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