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명 시장 "인구 유출 문제는 전국적인 현상, 인근 도시와 비교 자제 했으면" 발끈
여수산단 취업 목적, 테크니션스쿨 수료생 중 20% 넘는 인원 타지역 취업

▲정신출 의원(왼쪽)이 1일 정례회 시정질의에서 정기명 시장을 상대로 인구 정책 부재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여수시의회)<br>
▲정신출 의원(왼쪽)이 1일 정례회 시정질의에서 정기명 시장을 상대로 인구 정책 부재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여수시의회)

전남 여수시 인구 감소와 유출에 따른 총체적 인구 정책 부재가 도마위에 올랐다.

정신출 여수시의원은 1일 제233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인근 시로 인구가 유출되는 현상에 따른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차별화된 정책 발굴을 촉구했다.

▲정신출 여수시의원.<br>
▲정신출 여수시의원.

특히 이 과정에서 정기명 여수시장과 신경전을 벌어지기도 했다. 정 의원은 여수시가 운영하는 테크니션스쿨 수료생 총 498명 중 349명은 여수산단에, 20%가 넘는 나머지 103명은 관외 지역의 기업에 취업한 자료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여수시민의 세금으로 키워낸 역량 있는 지역 인재들이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가지 않도록 차별화된 중소기업 육성 방안을 고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앙부처의 연구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가 그룹 및 전용펀드 조성 등 창업과 중소기업의 성장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가칭 ‘여수창업보육센터’ 설립을 제안했다.

정 의원은 또 “주변 도시인 순천, 광양과 비교해 여수의 인구가 꾸준히 줄고 있다"며 "순천 신도시로 떠나가는 인구를 막고, 중소기업 육성과 신산업 선장을 통해 젊은 청년들이 여수에 머무를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웬만하면 옆 동네 이야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순천의 경우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통해 벌써 35개 기업이 투자 유치 의향을 밝히고 있고, 이로 인해 일자리 창출도 6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정책의 방향이 곧 지역을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여수~남해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오히려 정주여건이 좋은 남해로 인구가 빠져나갈 것이란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다"며 "여수에서 일을 해도 결국 정주여건이 좋은 주변 도시들로 떠나는 인구를 막을 고민을 해야될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정 의원의 질의에 정기명 시장은 그동안의 시정 운영에 대한 부정적인 지역 여론을 의식한 듯 강하게 반박했다.

정 시장은 "부산-가덕해저터널도 당초에는 부산 인구가 빠져나갈 것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부산이 활성화됐다"며 "여수~남해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순천은 내륙지방이 된다. 여수가 동서와 남북을 잇는 남해안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구 유출은 전국 기초지자체의 공통된 문제다. 정주여건 개선 등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깊이 검토하겠다"며 "순천과 비교해서는 자세하게 말하기가 어려워 가급적 비교를 자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지선 기자 newstop22@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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