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은 지금 기초 자치단체 통합 ‘광역화’ 물살 -





여수와 순천이 맞닿은 곳에 자연보고인 순천만이 있다. 이곳은 여수에서 죽림지구를 지나 20분이면 도착하는 곳이다.

여수와 순천의 경계지역인 와온 마을에서 낮게 내려앉은 일몰을 바라보는 것은 우리지역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하다.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로 둘러싸인 순천만. 북쪽으로는 빽빽한 갈대숲이 자리하고 남쪽으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갯벌이 펼쳐진 곳이다.

순천만의 늪지대는 무려 165만㎡. 이중 갈대숲이 99만㎡이다. 국내 최대 규모다. 순천만에 갈대가 뿌리 내리기 시작한 것은 16~17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일몰시간. 여수 섬달천에서 배를 타고 순천만의 갈대숲을 지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외감을 나타낸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순천시와 광양시도 여수시 못지않게 적극 활용해야 하듯이, 순천만의 자연경관 또한 여수시가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역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순천만과 여수의 해변은 나란히 한 줄로 서 있다. 단지 여수와 순천이라는 보이지 않는 행정구역 하나가 선을 긋고 있을 뿐이다.

이곳 갈대숲을 방문한 김영혜씨(36세, 부산)는 "가족들과 함께 순천만 갈대숲을 구경하고, 곧바로 여수로 내려가 하룻밤을 묵을 계획이다. 순천만의 파란 갈대숲이 너무나 좋다" 고 말한다.



여수를 찾으면 순천만을 방문하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고, 순천만을 찾으면 여수를 방문하는 모습은 당연해야 한다. 이제 지역과 지역의 연계관광이 필요한 것이다.

여수도 이제 이곳 순천만에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여수가 순천만이고, 순천만이 여수이기 때문이다.



여수, 순천, 광양 통합논의가 한창 무르익다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에 비해 지금 전국은 자치단체 통합으로 광역화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전남 서남권의 목포-무안-신안-영안-해남-진도-완도 등 7개 시군 통합 논의가 전남도의 지원 아래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전남도청의 이전과 도청이전, 무안국제공항 개항,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조성 등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서남권 7개 시군이 2025년까지 인구 108만 명 규모의 광역도시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2025년 전남 서남권 광역도시계획안 용역 결과를 토대로 주민 공청회와 중앙부처 협의를 거쳐 광역도시계획 승인 신청을 하기로 했다" 고 5일 밝혔다.

이 밖에 전주시-완주군과 청주시-청원군도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이다. 여수, 순천, 광양도 통합논의에서 비켜설 수는 없다.



그러나 지역 통합 논의에 앞서 서로의 발전을 위해 관광지의 연계발전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구역의 경계가 시민들의 심리적 경계로 굳어져서는 안 된다. 내 것만, 우리것만 고집해서는 서로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 시민들인 시각이다.





마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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