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명 여수시장,<br>
▲정기명 여수시장,

최근 뉴스탑전남은 정기명 여수시장이 현안사업 설명회에서 장시간 졸음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을 보도했습니다.

이를 두고 과중한 업무로 인한 피로감이 높아 졸 수도 있다는 의견과 중요한 현안 설명 중에 졸고 있는 모습은 아니라는 지적이 들렸습니다. 정치인의 가십거리로 치부하기엔 고민스러웠음을 밝힙니다.

정 시장의 졸음 장면은 한두 번 목격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여수시의회 본회의장에서도 의원들의 발언 중에도 졸음 참지 못하고 있는 여러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장면을 시정부 참모진과 정무 직원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몇 번 문제를 지적하고 대책을 주문했으나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급기야 최근엔 여수문화예술재단 최종 보고회에서는 회의 시간 중 대부분을 졸음에 맡기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것도 민간위원과 시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졸음 장면은 역대 단체장에게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시장도 피곤하면 졸 수도 있고, 잘 수도 있습니다. 책임은 정 시장 본인에게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참모진과 정무직 직원의 행태입니다.

이중 정무라인 중심인 비서실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이 상황을, 그럴리야 없겠지만 방치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정 시장이 졸음과 사투를 벌이면 “잠시 휴식을 권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조언이나 대책이 없는 듯합니다.

평생 시민과 함께 해야 할 일선 공무원만 감사와 징계의 대상

정 시장을 보좌하고 보필하는 직원들의 문제입니다. 그들은 정 시장의 지근거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겐 권한 만큼 책임도 주어져 있습니다. 시선은 시장에게 있지만, 머리와 마음은 다른 곳을 향하듯 합니다. 시장이 올바른 시정 방향을 잡기 위해선 누구보다도 이들의 눈과 입, 그리고 귀가 중요합니다.

이들의 희생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최근에는 심각한 설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수천억 원이 소요되는 사업과 수십억에 이르는 일부 사업들에 대한 잡음과 특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 사업들을 관련 부서 주무관이나 팀장, 과장이 마음대로 추진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은 삼척동자가 아는 사실입니다. 평생을 바쳐야 할 일선 공무원만 각종 감사와 징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윗선의 부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다음 인사가 두렵다고 한 공무원도 있습니다. 본청사에서 외곽으로 밀려난 한 공무원의 말은 의미심장합니다. A직원은 “지시나 요구사항을 거부했더니 인사에서 밀려났다. 누구한테 하소연할 때가 없다”라고 토로했습니다. 또다시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위임 받은 권한을 사적으로 이용하려는 ‘어쩌다 공무원’ (어공)의 각성을 촉구합니다.

김종호 기자 newstop21@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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