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공직 생활을 무사히 마친 최윤모 여수시청 민원지적과장. 18일 끝으로 6개월간의 공로 연수에 들어간다. 공무원 신분은 유지되지만 사실상 공직을 마쳤다. 지난 15일 그를 만났다.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민원실 뒷켠 한가운데서 자리를 지키며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는 "그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악기 하나라도 배웠어야 하는데..."라는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처음 20대에 공직생활을 시작할 당시 사무실에선 흡연이 가능했다고 한다. 매일 아침 여직원은 담배 재떨이를 비우는 것도 업무에 하나였다고 말했다. 요즈음 공직사회에서는 상상 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공직사회가 MZ세대가 들어오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현실에 비춰 격세지감이다. 그래도 그동안 민원실 토박이 생활을 하면서 많은 시민들과 만났던 것이 오랜 공직생활을 마감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말한다.

최 과장은 "그동안 수많은 시민들을 민원실에서 만났다"며 "때론 갈등도 빗고 했지만 결국 시민들의 격려와 감사를 전하는 마음이 공직사회를 버티게 하는 힘이 아닌가 싶다" 고 소회를 밝혔다. 

김종호 기자 정은지 기자  newstop21@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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