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경부고속도로 교통사고 수습 돕다가 달려오던 트럭에 사망
정기명 시장, 직원 정례회 친형 곽한옥 씨에 의인 시장 감사패 전달
정 시장 "고향 출신 의인의 뜻 기리며"

▲정기명 여수시장이 지난 5일 고 곽한길 씨의 친형 곽한옥 씨에게 의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감사패를 전달했다.(사진=여수시)<br>
▲정기명 여수시장이 지난 5일 고 곽한길 씨의 친형 곽한옥 씨에게 의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감사패를 전달했다.(사진=여수시)

지난달 한 40대 남성이 경부고속도로 천안분기점 부근에서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호조치를 하다 2차 사고로 숨진 고인이 여수 돌산 도실마을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 설비 기사였던 고 곽한길 씨는 지난달 31일 새벽 1시경 일을 마치고 1.5톤 화물차를 끌고 귀가하다 경부고속도로 천안분기점에서 4t 화물차가 고속도로 옆 가드레일에 부딪혀 옆으로 넘어진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다른 차량들은 사고를 목격하고도 그냥 지나쳤지만 곽씨는 차량을 세우고 차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운전자를 돕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16톤 화물차가 사고 차량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곽씨와 4톤 화물차 운전자가 숨졌다.

특히 고인이 딸 졸업식에 참석하려고 연장근무를 하던 중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여수시 돌산에서 생활하고 있는 곽씨의 친형 곽한옥 씨에게 의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그 외 포상은 관련 지원 조례에 관외자로 지원이 불가한 상황이다.

▲정기명 시장은 3월 직원 정례회에서 고인의 친형을 통해 의인의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정기명 시장은 3월 직원 정례회를 통해 고인의 친형을 통해 의인의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정 시장은 지난 5일 직원 정례회에서 고인의 친형을 통해 의인의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정 시장은 "세상에 태어나서 다 자기 생명과 가족이 아깝겠지만, 자기 몸을 헌신해서 남을 위한 행동을 하는 것만큼 성스러운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분이 우리 고향 분이었다는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법이나 제도적으로 최대한 예후해 드리고 도와주면 좋겠지만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라며 "하지만 의인의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고인의 형님을 모시고 감사한 마음을 표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종호 기자 newstop21@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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