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선 최종 결과 앞두고 을선거구 민심
민주당 지지 속에 지역 발전 위한 인물론 지지 강해
12일 여수 학동, 웅천, 신기동 일대 민심 현장 취재

▲더불어민주당 여수을  김회재, 조계원 예비후보가 날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경선을 치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여수을  김회재, 조계원 예비후보가 날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경선을 치르고 있다.

"일 잘하는 재선 의원이 나와야 지역 발전을 꾀 할 수 있고, 윤석열 정권을 제대로 심판 할 수 있습니다" 

"이재명의 머리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것입니다. 진정성 있는 후보가 누군지 알아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여수을 경선 결과를 하루 앞두고 현역 김회재 의원과 조계원 예비후보가 상대방의 약한 고리를 공격하며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치열한 경선을 치르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전남에서 현역 의원들이 경선에서 탈락하는 등 민주당 권리 당원과 시민들의 윤석열 정권 심판론은 총선판을 뒤흔들고 있다.

12일 한치 앞의 결과를 예상치 못하는 여수을 지역 민심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여수을 지역 여론은 '정권 심판론'이 우세했다. 이날 학동, 여천동, 웅천동 등 일대를 돌며 시민들을 만났다. 

여수 선소공원에 바람을 쐬고 있는 죽림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 모(55·여)씨는 "민주당보다는 지역 발전을 위해 새로운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민주당을 찍는 시민들의 인식이 잘못 됐다"며 "당을 떠나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 여수 발전을 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갑과을 정치인들이 서로 비방하고 헐뜯을 시간에 여수 균형과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아 시민들이 잘됐으면 하는 생각뿐"이라며 "지역 발전을 위해 성실한 사람이면 된다. 성실한 사람은 어떠한 일을 맡겨도 다 잘한다"며 인물론을 강조했다.

여수 거북공원에서 만난 김성준(웅천 69·남)씨는 지역 발전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국회의원은 누가 해도 상관없다. 다만 지역을 위해 정직한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지지층 표가 고정 돼 있기 때문에 호남에서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되는 구조"라며 "이런 현상 때문에 정치와 나라가 발전이 안 된다. 이번 총선은 투표율이 낮아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수 시민 유정상 씨는 시장에서 과일하나 사먹기 어려운 지경까지 왔다며 정부를 원망했다. (사진=오지선 기자)
▲여수 시민 유정상 씨는 시장에서 과일하나 사먹기 어려운 지경까지 왔다며 정부를 원망했다. (사진=오지선 기자)

여수 거북공원에서 산책중이던 70대 유정상(학동·남)씨는 서민들을 위해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씨는 "서민들은 시장에서 과일하나 사기 어려운 지경까지 왔다"며 "똑똑하고 잘사는 사람들이 더 잘사는 나라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일꾼은 일 잘하는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 선출되고 일을 못할 경우 바로 새로운 인물로 교체 해야 한다"며 인물론을 강조했다.

정년퇴직 한 안종해(학동 68·남)씨 역시 민주당 지지를 강조했으나 예전 같지않은 민주당 호감도를 지적했다. 안 씨는 "과거에는 부모가 민주당을 찍어라 하면 자식들이 다 민주당을 찍었다"며 "요즘에는 색깔이 틀려 야당이든 여당이든 일 잘하는 정치인에게 표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남시장에서 30여 년간 과일장사를 하고 있는 60대 최 모씨는 과일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손님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다고 토로했다. 최 씨는 "사과, 배 가격이 너무 올라 손님들이 차례 상에 올린 과일 한두 개 정도만 구입하고 있다"며 "높아지는 물가로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 코로나 이후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권 견제를 위해서는 민주당을 지지해 줘야한다"고 덧붙였다.

흥국상가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양민지(34·여)씨는 각 후보들 간의 고소, 고발 등 공방으로 인한 정치 피로감을 지적했다. 양 씨는 "여수의 비전을 제시해도 모자랄 시간에 TV를 틀면 같은 당원 후보들끼리 서로 비방과 고소들로 가득 채운 뉴스로 투표 하기 싫다"고 말했다.

양 씨는 "민주당이라서 호남이라서 무조건 1번을 뽑아라는 여수지역을 망치는 일인 것 같다"며 "정권 심판론보다는 지역발전이 우선이라고 생각이 든다. 정당을 떠나 공약을 보고 투표할 사람을 정할 것"이라며 정당보다는 인물론을 내세웠다.

▲여수을 지역구 주민들은 대체로 정권 심판론 속에 지역 발전을 위한 인물론을 선호했다. 여수 신기동 부영삼단지 사거리. 
▲여수을 지역구 주민들은 대체로 정권 심판론 속에 지역 발전을 위한 인물론을 선호했다. 여수 신기동 부영삼단지 사거리. 

여수웅천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지연(42·여)씨는 윤석열 정권 견제를 위해서는 민주당 지지 외엔 대안이 없다며 정권 심판론을 앞세웠다. 그러면서 "을 지역구 두 호보가 각 성향이 달라 윤 정부의 견제와 지역 발전을 위한 후보를 선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수 학동에서 인쇄소를 운영하는 60대 박 모씨는 이번 총선은 정치 심판론이 80%는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차피 칼자루는 민주당이 지고 있다.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일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말 한마디도 못하는 의원들이 있는가 하면 여수 국회의원들은 검사 출신답게 일은 잘했다"며 "감시와 견제가 지속돼야 정치와 나라가 발전된다"며 현역 의원 지지를 표명했다. 

오지선 기자 newstop22@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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