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4만여 명 방문 집계
진달래 개화 직전, 대부분 꽃 피지 않아
여수 영취산진달래 축제 "꽃없는 축제"
지난 23일 개최된 전남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가 개화가 늦어지면서 진달래 없는축제로 전락했다.
영취산 진달래 축제는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2일간 여수시가 주최하고 사)여수영취산진달래축제보존회가 주관해 여수 흥국사 산림공원 일대에서 개최됐다. 이번 축제는 시 보조금 포함 1억 9800만원이 소요됐다. 이날 여수시 집계로 약 4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하지만 최근 기온이 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진달래 개화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로 축제가 개막됐다.
더욱이 시와 축제보존회는 올해 기후변화 등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개화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해 지난해 4월 개최했던 축제를 일주일 앞당겨 개막했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영취산진달래는 3월~4월 산 등성이에 만개한 진달래로 온 산이 붉게 타올랐지만 진달래 군락지는 진달래 꽃이 듬성듬성 피어있는 모습이다.
이날 영취산을 찾은 관광객들은 군데군데 핀 개나리와 벚꽃, 동백나무에 사진 촬영을 하며 그나마 실망감을 대신했다.
관광객 박모(원주시 63.여)씨는 "새벽일찍 출발해 오전 6시에 산에 올랐다"며 "가뭄에 콩 나듯 진달래가 펴 진달래 축제라고 할 수가 없어 실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 여모(삼천포 55.남)씨는 "주말에 비예보가 있었지만 오지 않아 다행"이라며 "꽃이 피지 않아 실망스럽지만 내년에 다시 찾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 꽃 축제도 마찬가지로 개화 시기를 맞추기 힘들었다"며 "대신 다른 프로그램이 풍성해서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오지선 기자 newstop22@dbl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