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4만여 명 방문 집계
진달래 개화 직전, 대부분 꽃 피지 않아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가 개막했지만 기후변화 등으로 진달래 개화가 늦어지면서 진달래가 피지 않은 채 축제가 진행됐다.(사진=독자제공)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가 개막했지만 기후변화 등으로 진달래 개화가 늦어지면서 진달래가 피지 않은 채 축제가 진행됐다.(사진=독자제공)

지난 23일 개최된 전남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가 개화가 늦어지면서 진달래 없는축제로 전락했다. 

영취산 진달래 축제는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2일간 여수시가 주최하고 사)여수영취산진달래축제보존회가 주관해 여수 흥국사 산림공원 일대에서 개최됐다. 이번 축제는 시 보조금 포함 1억 9800만원이 소요됐다. 이날 여수시 집계로 약 4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하지만 최근 기온이 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진달래 개화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로 축제가 개막됐다.

더욱이 시와 축제보존회는 올해 기후변화 등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개화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해 지난해 4월 개최했던 축제를 일주일 앞당겨 개막했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영취산진달래는 3월~4월 산 등성이에 만개한 진달래로 온 산이 붉게 타올랐지만 진달래 군락지는 진달래 꽃이  듬성듬성 피어있는 모습이다. 

▲진달래가 피지 않은 축제가 진행된 영취산 일대.(사진=독자제공)
▲진달래가 피지 않은 축제가 진행된 영취산 일대.(사진=독자제공)

이날 영취산을 찾은 관광객들은 군데군데 핀 개나리와 벚꽃, 동백나무에 사진 촬영을 하며 그나마 실망감을 대신했다.

관광객 박모(원주시 63.여)씨는 "새벽일찍 출발해 오전 6시에 산에 올랐다"며 "가뭄에 콩 나듯 진달래가 펴 진달래 축제라고 할 수가 없어 실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 여모(삼천포 55.남)씨는 "주말에 비예보가 있었지만 오지 않아 다행"이라며 "꽃이 피지 않아 실망스럽지만 내년에 다시 찾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 꽃 축제도 마찬가지로 개화 시기를 맞추기 힘들었다"며 "대신 다른 프로그램이 풍성해서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영취산 봉우재 산상음악회.
▲영취산 봉우재 산상음악회.

오지선 기자 newstop22@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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