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선거철이 되면 여러 후보를 만나게 됩니다. 저를 만나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후보자들을 만나면 대개 세 부류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그 나뉨의 기준은 ‘도대체 왜 나왔는데?’ 하는 물음에 근거합니다.

첫 번째는 당선이 되면 이러이러한 것을 꼭 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말하는 사람입니다. 당락을 떠나서 참 괜찮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는 오히려 나에게 무엇을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어보는 사람입니다. 정치, 경제, 교육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이 경우는 배우려고 묻는 경우이거나 정말 몰라서 묻는 경우인데 그 사람의 눈빛을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배우려고 묻는 경우는 각 분야별로 아는 데까지 친절하게 얘기해 줍니다. 그러나 대책 없이 묻는 경우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말해줄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지도 않고 나에게 아무 것도 묻지도 않고 그냥 찾아온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오히려 내가 몇 가지를 묻게 됩니다. 대개는 답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 번째나 두 번째의 경우는 그래도 뭔가의 생각이 있어서 나온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세 번째의 경우는 정치인의 모습을 동경해서 정말 대책 없이 덤벼드는 경우입니다.

이런 사람을 정치인으로 뽑아 놓으면 그 사람은 행사장에만 쫓아다닐 줄 알지 의회에서 꿀 먹은 벙어리처럼 시정 질문 한 번 못할 그런 위인들입니다.

소위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 꿈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당선이 되면 이 땅을 위해 그리고 시민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나름의 소명의식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꿈과 욕심은 명확히 다릅니다. 꿈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주지만 욕심은 일신의 영달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목표가 있고, 목표가 있는 사람은 계획이 있고, 계획이 있는 사람은 실천을 하고, 실천을 하는 사람은 실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꿈도 없는 사람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꾸는 꿈보다 크게 되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그 말은 꿈이 있는 사람만이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준비를 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정치를 하겠다는 꿈은 개인의 꿈보다는 공익을 위한 꿈이어야 합니다. 당연히 그렇게 하라고 국민들이 세금을 거둬서 그들에게 적지 않은 월급을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손을 들고 나와서 명함 뿌리고 악수하고 손을 흔들고 다니면서 당선이 되면 그 사람은 당선이 되고서도 그만큼 시행착오를 겪어야 합니다.

그것은 재정의 낭비이고 사회적 효용의 낭비라 할 것입니다. 평소에 대책이 없었던 사람이 정치인이 되었다하여 하루아침에 만인을 이롭게 할 대책이 나올 만큼 정치는 가볍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사회문제와 우리 주변의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 정치인이 된 경우 그들이 할 수 있는 정치는 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준비나 계획 없이 막연한 생각으로 당선된 정치인이 결국 우리의 지방자치를 퇴보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인은 희망이 부족한 세상에서 우리 시민들에게 착한 노래를 불러줄 정치인이 필요합니다.

착한 노래가 착한 세상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착한 정치, 착한 행정, 착한 교육, 착한 경제, 착한 기업, 착한 도시를 만들자고 목 놓아 외칠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합니다.

왜 나왔는지 제대로 답도 못하는 사람이 열심히 명함 돌리고 열심히 새벽시장을 누비고 열심히 손을 흔든다고 하여 뽑아 주면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동부매일방송은 이러한 정치인들에게 각자의 비전을 들어보겠습니다. “왜 나오셨는데요?”에 대한 질문에 자기 소신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후보자에게 적극 문호를 개방하겠습니다.

후보자는 자신의 정책을 얘기하고 유권자는 후보자의 그 정책을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방송시스템이 곧 마무리 됩니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과거와 같이 당이나 학연 지연이 아닌 후보자의 인물과 정책으로 유권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지역 언론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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