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공교육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여수는 지역 내 고등학교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불신과 경쟁력부족 등으로 우수 학생 관외지역 유출과 명문대 합격률 부진 등의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 같은 현상은 무엇보다도 중학교 졸업인원에 비해 고등학교 입학정원이 부족했고, 타 지역에 비해 사립고 비율은 낮은 반면 특성화고 학생비율이 높은 여수시 교육기반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일선학교와 여수시의 노력도 있었지만 그저 단순한 통계 결과에 의존해 움직임으로써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중3 우수학생 관외진학률 대폭 감소

하지만 올해 들어 중3 우수학생의 관외진학률이 대폭 감소하는 등 여수 공교육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구조적인 문제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여수시는 민선 5기 시작과 함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교육문제를 챙기기 시작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도교육감, 여수교육장 등을 찾아 다니며 자율형 공립고 지정과 고등학교 입학정원 증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작년 3월 여수고가 자율형공립고로 지정됐고, 8월에는 일반고 8개교에 128명의 정원이 증원됐다. 또한 같은 시기에 도농복합형 기숙형고등학교인 화양고등학교의 기숙사가 완공됐다.

▲ 2011년도 고교인재스쿨 동아리운영 설명회

이와 함께 지난 2010년 ‘여수교육발전 5개년계획’을 수립, 교육경비의 집중투자와 함께 타 지역과 차별화된 우수 교육시책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지난해 주요대학교 입시관련 사이트 및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전국적으로 첫 사례로 평가 받은 ‘고교인재스쿨’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고등학교 및 대학과의 적극적인 연계를 통해 변화하는 대입전형방식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마련한 ‘고교인재스쿨’은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인 동아리 운영과 교과 집중지도를 병행해 맞춤형 스펙관리를 통해 수시 및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하는 한편, 고1 때부터 체계적인 대입준비를 가능케 했다.

또한, 변별력이 강화된 논술대비를 위해 지난해 새롭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논술연구위원들과 연계해 EBS 출강 전문강사진을 통한 ‘고교통합논술반’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24일 수료식을 가진 ‘여수영재겨울학교’는 국어·영어·수학·논술에 대한 집중지도와 더불어, 명사초청 특강과 명문대 탐방 등을 통해 자신의 진로설정에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어 이 지역 중3학생들의 ‘고교입학전 심화학습 프로그램’으로 학생·학부모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여수시대입컨설팅교사지원단’을 중심으로 한 여수교육지원청의 적극적인 노력도 한 몫 했다. 지원단은 ‘내고장학교 보내기 운동’을 추진했으며 최근 성황리에 끝난 서울대학교 교수진으로 꾸며진 미래인재학교를 시와 함께 유치했다.

▲ 제8기 미래인재학교 수료식

■ 올해 교육예산 11억원 증액

여수시는 올해 박람회라는 큰 국제행사를 치러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육경비 지원 예산을 지난해에 비해 11억 원을 증액했다.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학력신장 사업과 우수 프로그램 운영, 각급 학교의 영어교육 기반조성, 방과후 학교 운영, 교육시설 환경개선, 교원 사기진작 등에 75억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고교인재스쿨’, ‘통합논술반’, ‘여수영재겨울학교’ 등을 더욱 보완․확대시키고 유관기관과의 협조체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반고에 대한 모의고사비 지원과 학교간 우수 프로그램 공모를 통해 선의의 경쟁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공교육에 대한 신뢰와 만족도 제고를 위해 성적우수자에 대한 장학금과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한 학생들에게 격려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공운상 교육문화사업단장은 “각 분야별 성과창출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교육경비를 지원하고, 각급 학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지역의 공교육을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며 “무엇보다 지역 교육여건 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학생․학부모, 우수교사 및 교육분야 전문가들의 관심이 필요한 만큼 아낌없는 지원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명문학교로 거듭나는 여수고, 화양중.고교

▲ 화양고학사전경
여수시는 지역의 우수한 인재 유출을 막고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명문고 육성지원’에 나섰다.

특히, 시는 지난해 3월 31일에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자율형 공립고로 선정된 여수고와 지난 2009년 10월 기숙형 고등학교로 지정된 화양고 등 2개 교에 3억3000만원을 지원, 공립고 경쟁력 제고와 공교육 활성화를 통한 지역의 우수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여수고는 교장공모, 교사초빙, 특성화된 프로그램 개발 등 교육과정을 개편해 올해부터 자율형 공립고로 운영되며, 교과부로부터 연간 2억원씩 5년간 10억원이 지원받게 됐다. 자율형공립고는 일반계 공립고를 대상으로 학교 운영 등에 자율성과 책임성을 부여하고 교육과정을 특성화, 다양화해 전인교육을 실현하는 학교다.

또한, 화양고는 우정학사, 안양관에 이어 지난 2011년 9월에 화양학사를 개관해 220여명의 도서지역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시설을 갖추었으며, 교과부로부터 매년 1억5000만원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화양중학교는 전남지역 최초의 기숙형 공립중학교로서 교과부로부터 151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올해 상반기부터 현대화된 기숙사와 체육관을 증축함과 더불어 생태공원, 자연생태 산책로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또한, 오는 2014년 3월부터 150명 규모의 기숙형 공립중학교를 운영, 도서지역의 학생들까지 수용할 계획이다.

화양중, 화양고 기숙형 학교는 기숙사비, 급식비, 방과후학교 운영비, 도서지역 학생들의 귀가 및 귀교 편의를 위한 비용 등을 전액 지원하여,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고, 학력향상, 인성함양, 체력단련을 위한 특색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시는 여수전자화학고가 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마이스터고로 지정될 수 있도록 재정 협약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여수고등학교의 자율형 공립고, 화양중․고등학교의 기숙형 학교 운영으로 우수인재 양성 및 지역간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학생들에게 양질의 학력증진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여 명문고 육성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학생들의 건강이 여수시의 성장 동력이다

여수시가 올해부터 의무교육대상인 초․중학교에 전면 학교급식을 실시한다. 특히,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함으로써 아동 및 학생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직접 챙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단계별 추진계획에 의거 1단계인 읍면, 도서지역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53개교 1,962명에 한하여 무상급식을 실시했다.

학교급식에 대한 사회적 요구 확대, 학부모 의견반영,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 전라남도의 확대 추진방침 등과 맞물리면서 당초 2013년부터 추진키로 한 계획을 1년 앞당겼다.

이를 위해 시는 관련 예산 154억원(도교육청 77억원, 전남도 38억원, 시 39억원)을 확보했으며, 학교영양사, 생산농가, 공급업체 등의 교육과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친환경농업 관련부서와 연계한 친환경농산물 품목다변화, 계약재배확대, 재배면적 및 생산량 확대, 지역산 사용 의무화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을 학교급식에 공급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와 함께 친환경실천농가, 농업관련단체, 학부모, 학교, 공급업체,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종합 지원센터를 설치해 학교급식의 투명성 및 안전성 확보, 행정력 낭비요소 제거, 예산절감, 안전농산물 확보 등의 방안을 수립, 추진중이다.

이밖에도 친환경농산물 공급여부를 지속적으로 지도․점검하고 월 2회 이상 농약잔류검사 등 안전한 식단 제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 모든 시민이 평생교육

평생학습도시 지정 7년차인 여수시는 올해 ‘평생학습의 특화’를 선언했다. 특화된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것.

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 계층별 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12개 분야로 특화시켜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평생교육강사 양성과정, 찾아가는 아카데미, 평생교육기관․단체 지원사업, 평생학습 우수프로그램, 국제매너(청소년 예절)과정, 특수계층 특화프로그램, 이순신장군 리더십과정, 여성리더십과정, 평생학습 우수동아리 지원, 여수학, 성인문해교실 등이다.

시는 이들 평생학습 프로그램들을 참여 학습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과정으로 개발해 지역민들의 학습 욕구에 걸 맞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들 프로그램에 대한 지역의 평생교육기관․단체․시설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고학력 미취업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평생교육강사 양성을 들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 및 게임중독 예방교육강사, 숲유치원 교사, 수학․과학지도자 과정 등으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더욱 다양해지는 평생학습에 대한 수요에 적극 대응코자 주민자치위원 양성과정, 부모가 알아야 할 아이들의 성, 이주여성 상담원 양성과정, 즐거운 생활공예, 박물관 대학, 숲으로의 초대, 세대공감 클레이과정 등의 프로그램이 개설된다.

이밖에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글로벌 선진시민의식 고취를 위한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평생학습축제, 세미나 등이 시민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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