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석 여수시 홍보기획팀장
2012여수세계박람회!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엑스포는 전 세계인이 참여하는 지구촌 축제이다. 105개국 10개 국제기구, 1,080명의 관람객이 여수를 찾을 것이라고 하니 여수에서 열리는 단군 이래 최대의 행사가 될 것이다. 작은 지역축제라 할지라도 그것이 잘 되려면 잔치 집 분위기가 좀 살아나야 하는데 지금 여수는 엑스포를 눈앞에 두고도 영 그렇지가 못한 것 같다.

그동안 지역정서를 지배해 온 총선과 사상 유래 없는 규모의 지방의원 보궐선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걸 고려하더라도 가라앉거나 묻혀버린 엑스포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잔치를 잘 치르려면 집안에서부터 준비가 잘 되고, 주인의 마음가짐도 철저해야 하는 법. 그래야 축제를 같이 즐기려는 손님들이 많을 것인데, 지금은 너무 가라앉아 있어 아쉽다.

여수시민들이 너무 차분한 것일까? 차분한 것 까지는 좋지만 차분하면서도 저 밑에서 끌어 오르는 열정적 분위기가 감지되어야 하는 데, 지금 차분하다 못해 일부는 집단이기주의 행태마저 보이고 있는 것 같다. 바가지요금, 예약 거절, 손님을 뺏길 것을 우려한 집단행동은 그렇지 않아도 가라 앉아있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지금은 여수시민들만 준비하고 있지만 일단 엑스포가 시작되고 나면 많은 관람객들이 여수를 찾게 되고 지금보다 몇 배 큰 밥상이 된다. 여수시민들은 더 커진 파이를 나눌 수 있다. 지금 눈앞의 작은 이익을 놓고 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이면 안 될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기다리고 많은 희생을 참으며 준비해 온 엑스포인가?

엑스포 효과를 눈앞에 있는 것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일부에서는 “우리 여수시민들은 SOC 확충 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 외에 여수에 특별한 것이 있겠느냐?”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과연 그럴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더 큰 것을 모르는 것이다. SOC 확충은 엑스포 효과 중 빙산의 일각에 속한다.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여수를 찾고 있지 않은가. 우리 시민들은 이미 그 효과를 누리고 있다.

엑스포 효과는 무엇보다도 여수가 전 세계에 알려지고, 그럼으로써 도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1천만 명 이상의 손님들이 여수를 왔다 가는데, 그들에게 지역의 이미지를 얼마나 좋게 심어 주느냐 하는 것은 당장 눈앞의 경제적 이익과 비할 바가 못 되는 여수 미래에 대한 투자다.

이제 SOC, 엑스포 관련 인프라 등은 거의 다 갖춰졌고, 조금 부족하다하더라도 시기적으로 더 이상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어쩔 수 없는 것에 매달리기 보다는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남은 것은 친척, 친구들, 가까운 지인들 등 주변 사람들부터 여수박람회에 관심을 갖도록 열심히 알리고 참여하도록 하는 것, 박람회 기간 동안에 자가용 안타기, 바가지요금 안 받기, 친절한 서비스 등등 스스로 먼저 실천하고 알리는 일들이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일이다. 우리 시민들이 자가용을 타지 않고, 시내버스가 무료로 다닌다고 해도 몰려드는 관람객들을 다 수용할 수 없을 것이다. 눈앞의 이익에 매달려 여수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한 번 왔다간 손님들이 다시는 여수에 오지 않는 다면. 그들이 돌아가서 여수에 대한 나쁜 평가만 늘어놓는다면. 차라리 오지 않는 것만 못하지 않겠는가? 혹시 “나는 숙박·음식·운수업을 경영하거나 종사하지 않아 직접 엑스포 혜택을 누리는 것이 없으니 자가용 안타기 등 시책에 소극적이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 엑스포가 성공하면 여수의 미래가 활짝 열린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밝아진다.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여 축제 분위기를 깨서는 안 된다. 우리 시민 모두가 축제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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