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경제계, 중소기업 보호 탄원서 법원 제출

최근 여수산단 내 한국실리콘(주)의 부도로 지역 협력사의 피해액이 2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면서 지역 중소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여수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여수시, 여수시의회, 여수중소기업협의회, 여수경영인협회, 여수산단건설업협의회는 공동으로 한국실리콘 부도 관련 여수지역의 중소기업 보호를 위한 탄원서를 서울중앙지방법원과 한국실리콘에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여수세계박람회가 인구 30만 명의 중소도시에서는 드물게 관람객 820만 명이 참가하는 등 성공적으로 개최됐으나 세계박람회가 끝난 지 4개월이 지난 현재 여수지역을 찾아왔던 많은 관람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여수지역 경제를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실리콘의 부도로 여수지역 중소기업 30여개사에 200억 원이 넘는 채권이 발생돼 그렇지 않아도 침체에 빠져있는 지역의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채권은 대부분 인건비인 공사 관련 채권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연쇄 도산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으며, 근로자와 가족이 고용불안으로 인해 곤경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상거래채권단을 구성할 때 채권의 금액 순으로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여수지역에서 발생된 채권이 200억 원이 넘는 것을 감안해 여수지역 채권단(가칭 한국실리콘·수성기술 공사관련 채권단)이 반드시 상거래채권단에 참여될 수 있도록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여수국가산단과 율촌지방산단 등 대단위 산단이 있는 여수는 지난해 90조원의 생산과 350억달러의 수출을 실현,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여수 지역경제 회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국내 2위의 태양광업체인 한국실리콘은 제2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금융비용이 늘고 수익성이 악화돼 유동성 위기를 겪다 부도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법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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