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현장 경험을 겸비한 전문 예술경영인이 되고 싶어요”

▲ 이론과 현장 경험을 겸비한 전문 예술경영인, 공연 기획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여수 한영고등학교 이태승(3) 군.

“이론과 현장 경험을 겸비한 전문 예술경영인, 공연 기획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예술경영인 ‘공연기획 전문가’를 꿈꾸고 있는 여수 한영고등학교(3학년) 이태승 군(18).

“어렸을 때부터 영상 등 디지털 매체에 유독 관심이 많았죠. 초등학교 5학년 때 등교를 하다 방송실에서 흘러나오는 멘트를 듣고 방송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다음날 바로 방송부에 들어가 활동을 시작한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 방학 기간 등 학업 외 남은 시간은 방송실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방송실의 각종 장비를 분해하고 조립하기를 반복하면서 장비의 원리와 기능, 조작법을 스스로 공부하면서 장비의 전체적인 구조는 물론 부속품끼리의 연결 구조도 직접 도면을 그리면서 익혔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시간 제약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학생 신분이지만 이론은 물론 현장 실무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학교 운동회와 축제 음향감독을 맡았다. 중학교 3년 동안 입학식, 졸업식, 체육대회, 학교축제 등 모든 행사의 음향과 영상, 기획·연출을 도맡아했다. 틀에 박힌 졸업식을 현장실내 중계방송으로 진행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여수지역 고등학교 그룹사운드 연합 공연 전체 음향감독, 기독교 전국 최대 규모 캠프 단체인 비전파워 원데이 캠프 음향감독을 맡는 등 이 외에도 셀 수 없을 정도다.

특히 매년 비슷한 내용으로 되풀이 되던 본교 축제추진위원회를 ‘봉헌축제연출제작부(BFP)’로 바꾸고 특색 있는 다양한 연출을 시도해 변화를 꾀했다. 여수지역의 학교 축제 가운데 최고의 축제로 평가 받을 만큼 성공적이었다. 이제는 입소문이 나면서 타 학교 축제와 행사에 자문과 연출·기획을 해주고 있다.

창의경영학교 모델학교 동아리 발표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지원금을 획득하기도 했으며 현재 전남도교육청에서 발행하는 전남교육신문 명예학생기자(3기), 특허청 청소년 발명 기자(9기)로 활동하고 있다.

BFP에서 만든 일부 공연 영상과 UCC (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 제작 콘텐츠)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1개월간 베스트 동영상으로 선정돼 3만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 군은 행사 일정이 정해지면 행사 규모에 상관없이 기획안을 만들고, 연출 시나리오를 작성한다. 또 큐시트를 만들어 행사를 꼼꼼히 준비한다. 이는 교회에서 음향과 영상을 담당하며 배웠던 기술과 학교에서 익힌 연출·기획 경험이 토대가 됐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행사의 기획·연출도 중요하지만 특히 스태프들의 호흡이 가장 중요합니다. 분야별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을 갖춰야 그날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습니다. 조금은 서툰 학생들로 구성된 스태프들이지만 모두가 행사에 최선을 다합니다.”

이 군은 음향, 조명, 영상, 무대연출, 기획, 연출 등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갖고 체계적이고 전문성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아직도 배우고 익혀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선 관련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학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공연 기획 전문가는 모든 분야를 꿰뚫고 전체를 총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예술경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책이나 인터넷 자료를 뒤져 기초 지식을 쌓고 공연, 행사 장소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보고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넓고 큰 무대에서의 배움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이 군의 말에서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확신이 배어났다.

이 군은 무엇보다 하고자 하는 열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부를 등한 시 하지 않을까 하는 부모님의 염려와 반대도 있었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부모님을 설득, 지금은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노력 없이 쉽게 이루어지는 꿈은 없겠죠. 쉼 없이 부단히 노력해 꿈을 꼭 이루겠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