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고, 화양고에 이어 3번째
9월 22일 추석특집으로 방영

▲ 마지막 골든벨 문제의 답을 적은 뒤 정답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진성일 군.

95대 골든벨이 여수 섬마을서 울렸다. 

비렁길로 유명한 여수시 남면 금오도에 위치한 여남고등학교(교장 변태수)에 재학중인 진성일(3학년) 군이 지난 23일 본교에서 진행된 ‘KBS 도전! 골든벨’ 녹화에서 95대 골든벨의 주인공이 됐다.

여수에서는 1999년 정보과학고 김수영, 2012년 화양고 김준희에 이어 3번째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학교 천연 잔디 운동장에서 진행된 녹화는 여남고 전체 학생 45명, 분교를 포함한 중학생 15명, 동문 20명, 지역주민 20명 등 1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추석특집 고향 골든벨’로 진행됐다.

이날 촬영은 불규칙한 기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교사와 학부모, 동문, 주민 등 500여명이 촬영이 끝나는 순간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강기천 금오도 택시 기사의 비렁길과 최영귀 두모리 이장의 금오도 특산품인 방풍 자랑, 모교를 살리고 싶다는 강정은 동문 등의 다양한 인터뷰도 진행됐다.

또 교사와 학생들은 걸그룹인 시크릿의 ‘Yoo Hoo’에 맞춰 최후의 1인을 응원하는 라인댄스 등 다양한 이야기와 볼거리를 선보여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했다.

패자부활전은 압권이었다. 교사와 동문, 지역민이 한복을 입고 제기차기를 한 끝에 중도에 탈락한 85명을 부활시킨 것. 하지만 41번 미술 문제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남은 6명 중 5명이 탈락해 진성일 군 혼자 남은 것이다.

그러나 49번까지 거침없이 답을 써내려간 진성일 군은 마지막 골든벨 문제를 앞두고 자작곡 ‘새벽 큰 선창’이라는 피아노 연주를 선보일 정도로 여유만만했다. 진성일 군은 독학으로 피아노를 익힌 것으로 전해졌다.

마침내 학생과 교사, 주민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진성일 군은 마지막 50번 문제를 맞혀 95대 골든벨 주인공이 됐다.

진성일 군은 이미 43번 글로벌 코리아 문제를 맞혀 4주간 미국 문화체험 및 어학연수 기회와 대학입학 등록 장학금 300만원도 받게 됐다.

이날 추석 특집으로 녹화한 골든벨은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9월 22일 일요일 오후 7시 10분부터 50분간 KBS1 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한편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에 따라 2년 전 폐교의 위기에 내몰린 적이 있는 여남고등학교는 지난해 13명의 졸업생 가운데 3명이 광주교대에 합격했다.

또한 광주교대를 졸업한 여남고 출신 4명이 전남초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하는 등 전남 도서지역 고등학교 중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진성일 군을 포함한 11명의 3학년 학생 가운데 2명이 서울대에 원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성과는 독서토론교육, 사제일촌결연맺기 등 도시지역과 차별화된 소규모학교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운영, 학생들의 학업 의지와 교사들의 열정이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28명의 신입생 정원 가운데 절반 이상의 학생이 육지에서 진학해온 학생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변태수 교장은 “이번 골든벨 행사는 학생과 교직원, 학교운영위원회와 동문회, 남면주민센터(면장 김용우), 남면 출향인들의 모임인 다도회(회장 김재곤) 등 지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컸다”며 “감사드린다. 섬 마을에 있는 작은 학교이지만 최고의 학교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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