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시민 협조 없이는 못 바꾼다

여수의 교통문화지수가 하위권에 머물면서 국제해양관광도시 지향과 목적을 무색케 하고 있다.

도시를 방문하면서 처음으로 맞닥뜨리게 될 첫 이미지는 도로 위의 교통 수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수시는 국제해양관광도시를 지향하며 1000만 관광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교통문화지수 조사에서 여수시는 전국 51개 지자체 중 24위에 머물렀다. 2010년 40위에서 2011년 16위 뛰어올랐지만 여전히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교통문화지수는 교통·보행 행태, 교통안전, 교통약자 환경 등을 따진다.

여수시는 이번 교통문화지수 결과에 대해 박람회가 한창 진행 중인 2012년 6~8월에 현장조사가 이뤄졌고, 이 기간 외지 관광객 차량의 증가와 그로 인한 시가지 교통량 증가에 따른 사고율 증가에 따른 결과라며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009년 30위, 2010년 40위, 2011년 16위, 지난해 24위로 조사된 대로, 여수의 교통문화가 잘 개선되지 않고 있다.

원인이 무엇일까. 지역사회의 전반적으로 낮은 교통문화 성숙도에서 비롯된 요소를 무시할 수 없다. 여수시의 자동차수는 매년 급격히 늘고 있지만 주차장 등 시설확충과 시민의식수준이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주차 공간 부족 등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을 놓고 관련 기관과 시민은 얼굴을 붉히기 일쑤다.

대중교통 활성화 등 대안 마련보다 교통 인프라 확장에 치중한 정책적 실패 탓도 거론된다. 따라서 이제는 도로 건설이나 주차장 확보 같은 교통 인프라 공급 중심에서 수요관리 쪽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설확충만으로는 한계는 뻔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대중교통이용 활성화, 교통 문화 개선, 교통복지, 녹색교통 등에 행정력을 집중할 필요도 있다.

불법 주·정차 등에 대한 법규 위반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무엇보다 운전자와 보행자의 교통질서 지키기와 안전에 대한 의식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10년부터 3년간 교통사고 발생 건수만 봐도 순천과 광양은 감소한 반면 여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는 2010년 1,242건에서 2012년 1,394건으로 크게 늘었고, 사망자수도 33명에서 49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순천은 2010년 1,703건에서 2012년 1,591건으로 크게 감소했고, 광양도 2010년 898건에서 2012년 868건으로 감소추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교통사고수준이 열악한 이유는 우선 과속, 음주운전 등 운전자 안전의식 결여와 무단횡단 등 보행자 안전의식 결여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관련 기관은 안전을 위협하는 원인을 살피고 들춰내 꼼꼼하게 시설개선과 유지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교통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시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홍보 노력과 지역사회의 교통질서 지키기에 대한 범시민 운동 전개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지난 8월부터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착한운전 마일리지’ 실천 운동이 전국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착한운전 마일리지는 교통과 관련해 무사고·무위반 서약을 하고 1년간 실천을 하면 마일리지 10점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 마일리지는 나중에 벌점과 상쇄할 수 있다.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여수는 1만2980명(10월 30일 현재)이 착한운전 서약을 했다. 전남에서는 가장 많다. 착한운전도 궁극적으로 교통문화를 바꾸자는 것이다.

본보는 낙후된 여수의 교통문화 변화를 위해 ‘도로 위 품격, 여수 교통 문화를 바꾸자’ 시리즈를 시작한다. 주제별로 여수의 교통 문화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마땅한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대표적인 교통문화 낙후 사례인 불법 주·정차, 교통신호 미준수, 보행자 안전실태, 무단횡단, 버스베이 문제점 등을 보도할 예정이다.

이번 시리즈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목적도 크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할수록 교통 혼잡, 불법 주차, 도로 위 각종 위반도 줄어들 개연성도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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