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숙 안방경제연구소장

얼마 전 미국 CNN이 한국이 다른 국가 보다 잘하는 것으로 인터넷 활용, 신용 카드 사용을 꼽으며 미래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당장 한국으로 가보라고 했다.

CNN은 “한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83%에 이르고 사람들은 지하철, 식당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 하며 물건 구입이나 은행, 주식거래도 스마트 폰으로 한다.

또한 한국에선 택시와 커피 값 같은 단돈 몇 천원도 신용카드로 결제 한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는 우리의 기술 수준에 뿌듯함을 주기도 하지만 자산관리 측면에서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우리는 인터넷 상에 각종 상품, 보험, 카드사용 등의 마케팅 정보와 광고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신용카드는 할부, 할인 혜택 등으로 당장 돈이 없어도 구매를 가능하게 하여 비정상적인 과소비를 유발한다. 신용카드사용의 본질은 빚이다. 이는 미래의 수입을 현재 빌려 쓰는 것으로, 건전한 소비지출에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것들이 우리가 피 땀 흘려 일했는데도 가구당 부채가 5800만원 이라는 현실을 낳은 원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일반 사람들은 스스로 공부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찾아 자산을 관리 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의 100세 고령화 저성장 시대에, 오래 산다는 것이 축복이 되려면 전 생애에 걸친 체계적인 재무 설계가 중요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결혼, 출산, 주택 마련, 자녀교육, 노후 등 기본적인 라이프 사이클을 겪게 된다.

이러한 인생의 각 단계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한 계획의 바탕이 될 재무 설계가 필요하다.

10대에는 올바른 소비활동과 저축습관, 금전관리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기초적인 경제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땀 흘려 버는 노동의 중요성, 그리고 어려운 사람과 나눌 줄 아는 부자 가치관이 생길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20대는 사회에 첫 발을 딛는 시기로 재테크의 출발점이다. 재무목표는 학자금 대출 상환 혹은 부모로부터의 경제적 독립과 결혼 준비다. 수입은 적지만 수입 대비 가장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는 시기이므로, 전문가들은 수입의 60% 이상을 저축하도록 권하고 있다.

적금, 청약 예금 등으로 지출을 통제하고 저축을 늘리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처음부터 주식, 펀드 등의 불확실한 수익률을 쫓기보다 저축을 통해 종자돈을 마련하는 게 좋다. 경제에 대한 상식과 지식을 탄탄히 하여 더 나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투자위험도 감소하고 자산도 늘릴 수 있다.

30-40대는 가정이 형성되는 시기로 자녀 출산 및 양육, 주택 마련, 가족활동 등으로 소비지출이 크게 증가한다. 이 시기에는 과도한 사교육비와 주택 마련을 위한 무리한 대출을 조심해야 한다.

40대의 경우 교육비가 소비지출의 21%를 차지하는데, 이를 위해 연금을 해지하거나 목돈을 소비하면 다시 마련하기 어렵다. 수입의 30%이상을 저축, 개인연금, 적립식 펀드 등에 분산 투자하여 자산을 형성하는 재테크를 하여야 한다.

50대는 경제 활동이 왕성하며 직장에서도 직위나 소득이 가장 높은 시기로, 평균 수입이 최고수준이다. 하지만 은퇴를 앞두고 있으므로 노후자금에 대한 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여유자금을 중수익‧중위험 금융상품에 간접 투자함으로써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

은퇴 후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면 자녀교육 이상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자녀 교육과 결혼 등의 지원은 어디까지 할지 가족 간 논의를 거쳐 자녀 스스로도 생활비와 결혼 자금을 마련토록 하자.

60~70대는 수입이 없거나 줄어드는 시기로 매달 일정한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은퇴 후 부부가 사는 데 필요한 한 달 생활비는 150~200만원으로, 은퇴 후 40여년을 위해서는 7억 정도가 필요하다고 한다.

국민연금만으로 부족한 생활비는 개인연금, 즉시연금 등으로 확보하고, 이자를 더 받으려는 욕심에 목돈을 한곳에 투자하는 위험을 삼가야 한다.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후의 의료비는 평생 의료비의 50% 수준이라고 한다. 의료비는 실손 보험 등을 통해 마련하고 생활비에서 충당하여 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제 인생의 성패는 얼마나 노후 준비를 잘 하였는지에 달려있다. 자산 관리에 있어 분명한 것은 불확실한 고수익을 쫒아 무리하지 않고, 합리적 소비 습관으로 열심히 저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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