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마을주민·지자체 등 1000여명 방제 작업 중

지난달 31일 오전 9시 30분께 여수시 낙포동 낙포각 원유 2부두에서 유조선이 부두에 접안을 하던 중 육상에 설치된 잔교와 충돌, 여수산단과 연결된 송유관 3개가 파손되면서 원유가 유출되면서 사흘째 방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고지점인 여수시 낙포동 낙포각 원유2부두와 피해 지역인 여수시 신덕마을 앞 해상과 해안가 등지에는 해군 3함대 함정과 방제정 60척과 관공선, 해군 고속정, 민간 선박 등 모두 200여 척이 투입됐고, 해경 기동방제단과 여수시청 직원 등 1000여명이 해안가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울산, 부산, 통영, 창원, 완도, 목포, 군산, 제주해경 방제정과 3000t급 경비함정 등 40여 척도 추가 투입했다.

이와 함께 바다 위 기름을 회수하는 작업과 함께 소화포와 선박스크류 등을 이용해 기름을 분산 또는 증발시키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기름 흡착재 살포와 회수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

마을주민과 시청 공무원 등 350여명은 마을 방파제와 해안가, 신덕해수욕장, 모사금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 덕지덕지 붙은 기름을 부직포로 닦아내고 있다.

특히 128㏊의 공동 어업구역에서 바지락과 톳, 미역 등을 양식하고 있는 신덕마을은 이번 원유 유출로 20㏊ 가량이 오염되면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 정확한 기름 유출량 밝혀지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째지만 정확한 기름유출량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고발생 직후 기름 유출량이 800ℓ라고 알려졌지만, 해경은 유출량이 1만ℓ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마을 앞 해변 바위나 자갈 등을 까맣게 뒤덮은 기름 양을 볼 때 관계 당국이 발표한 유출 추정치가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경은 원유사와 전문가 집단이 조사 중에 있다며 정확한 기름 유출량을 밝히지 않고 있다.

1일 오후 4시경 주민 등의 목격자들은 송유관 내 잔존 기름이 현재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수거한 기름 흡착포를 수거업체가 걷어가는 것에만 신경 쓸게 아니라 현재도 유출되고 있는 기름을 막는 게 우선이다”고 관계 당국에 언성을 높였다. 아무리 방제 작업을 해도 유출되고 있는 기름을 막지 않으면 헛수고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유출된 기름의 7~80%를 제거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주민들은 “7%도 제거 안됐는데 관계 당국이 엉터리 자료를 제공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현장의 한 해경 관계자는 “바다에 떠 있던 유출 기름의 70%를 방제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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