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중간수사결과 발표, 유조선 무리하게 접안 시도
기름 유출량 당초보다 205배 많은 16만4000ℓ 추정

▲ 3일 오전 김상배 여수해양경찰서장이‘우이산호 충돌 해상 오염사고 중간수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설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9시 35분께 여수시 낙포동 낙포각 원유 2부두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는 유조선 도선사의 무리한 접안 시도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기름 유출량도 GS칼텍스 측이 처음 추정한 800ℓ의 205배, 수사 초기 해경이 추정한 1만ℓ의 16배에 달하는 16만4000ℓ로 추정돼 ‘유출량 축소’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여수해양경찰서(서장 김상배)는 3일 오전 10시 ‘우이산호 충돌 해상 오염사고 중간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여수 낙포동 원유2부두 해상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 안전 속력을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접안을 시도한 유조선이 원인”이라고 수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김 서장은 “사고 당시 우이산호의 속력은 7노트로 통상 3-5노트의 속도를 준수하지 않았다”며 “빠른 속도로 무리하게 접안을 시도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선사 김 모씨(64)가 23년의 오랜 경력의 베테랑 도선사였다는 점에서 음주 예인 등의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김 서장은 “사고 직후 곧바로 형사를 투입해 음주측정을 했으나,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측정됐다”고 말했다.

여수해경에 따르면 우이산호는 여수항 도선사 지회 소속 도선사 2명이 승선해 지난달 31일 오전 원유부두로 접안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안전속력을 유지 하지 않고 약 7노트의 속력으로 무리하게 접안해 원유2부두에 충돌했고, 송유관 파이프 3개를 두동강 냈다는 것이다.

김 서장은 “당초 여수·광양항의 경우 강제 도선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입·출항하는 유조선 등 대형 외형선박은 도선사에 의해 입출항 하도록 지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서장은 또 원유 유출량에 대해 “GS칼텍스 현장 관계자와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16만4000ℓ(820드럼) 가량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유 이송관 3개 중 원유와 나프타, 유성혼합물 등이 해상으로 흘렀기 때문에 정확한 양은 현재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김 서장은 “정확한 기름유출량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수사와 검정회사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경은 우이산호 선장과 선원, 도선사 2명, GS칼텍스 관계자 등을 상대로 과실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달 31일 오전 9시 35분께 여수시 낙포동 낙포각 원유2부두에서 싱가포르 선적 16만4169t급 유조선이 부두에 접안을 하던 중 육상에 설치된 잔교와 충돌, 여수산단과 연결된 송유관 3개가 파손되면서 원유가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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