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영규-송대수 후보 단일화 합의
새정치연합 입지자 6명 단일화 논의 없어

다자 구도로는 현직 시장 이길 수 없어
선거일 다가올수록 단일화 가능성 무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신당 창당과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하면서 후보 난립이 예상되는 가운데 6·4 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두고 여수시장 입지자들의 단일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다자대결 구도에서는 인지도에서 앞선 현직 단체장의 프리미엄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앞으로 출마 입지자들의 물밑 논의는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신당 창당과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하면서 두 당의 시장 예비 후보들은 내부 경선 없이 모두 무소속으로 뛰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에 따라 후보 난립이 불가피해졌고 현역 시장을 이기기 위한 단일화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

무공천으로 후보 난립과 그에 따른 혼탁 과열 선거가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큰 가운데 이런 폐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의 하나로 후보 간 단일화 추진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단일화 과정 자체가 필터링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신당 내에서 민주 계열은 민주 계열대로, 새정치연합 계열은 새정치연합 계열대로 경쟁하는 방법을 상정할 수 있다. 그리고 양측에서 선출된 두 후보 간 여론조사 등의 방식을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미 여수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김영규, 송대수 예비후보는 단일후보를 내기로 합의하고 수순을 밟고 있다.

여론조사는 ‘당원 50% + 일반시민 50%’ 방식으로 하며, 양측은 다음 주 초쯤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단일화 추진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그리고 오는 22일과 23일 양일간 단일화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 25일 이전에 민주당 여수시장 후보를 결정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여론조사를 통해 지지도가 높게 나오는 예비후보로 단일화하고 낮게 나오는 예비후보는 단일화 후보의 선거대책 본부장을 맡기로 잠정 합의한 상태다.

민주당의 단일 후보가 확정되면 새정치연합과 무소속 후보들에게도 단일화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새정치연합 후보들 측에서는 아직 단일화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주당 김영규-송대수 예비후보 단일화 사실이 알려지자 새정치연합 측 일부 인사들은 통합을 한 마당에 민주당 계열만 단일화를 추진한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강용·김동채·박정일·윤문칠·주철현·한영래 씨 등 새정치연합 측 여수시장 입지자 6명은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현재까지는 단일화의 명분과 ‘나로 단일화’ 등을 놓고 입지자들의 견해가 엇갈려 합의점을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김충석 현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과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어 다자(多者) 구도로는 이길 수 없다는 점에는 공감하는 분위기여서 이달 중 통합신당이 공식 창당하면 새정치연합 측 입지자들도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새정치연합 여수시장 예비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다자대결 구도에서 현직이 유리한 게 사실이지만 아직은 단일화 의제를 선뜻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다”면서도 “4월 중순 이후에도 이 같은 구도가 계속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논의가 본격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시간이 흘러도 지지율 변동이 없거나 낮은 후보들 간 합종연횡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호남지역에서는 이미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측 후보들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어 여수시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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