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모아봉사대 김영주 회장

“봉사는 남을 위한 것이지만 동시에 나를 위한 것입니다. 그늘진 곳에 따뜻한 햇살 한 줌을 나눔으로써 자신이 더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여수 모두모아봉사대 김영주(44·금오관광 대표) 회장은 “봉사는 단순히 남을 위해 헌신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 자신의 내면을 치유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모두모아봉사대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오랜 봉사 경험을 가진 이들이 소외된 이웃을 돕자는 취지에서 지난 1월 첫발을 내딛은 봉사단체로 회원이 170여명에 이른다. 올해 청소년 봉사, 교통봉사, 환경캠페인 등 다양한 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개인의 재능을 ‘여럿이 함께 모아’ 봉사하자는 의미로 ‘모두모아봉사대’라고 이름 지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봉사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하다.

김 회장은 “봉사는 편안한 마음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는 제도개선과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이 여전히 많다. 이들뿐만 아니라 봉사하는 과정에서 나의 내면을 치유할 수 있다”고 봉사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여수시 화장동 무선공원의 빨간밥차 무료급식 봉사에서 색소폰 연주 등의 재능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어려운 이웃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 탓도 있지만 봉사를 하고 나면 마냥 즐겁다”며 웃었다.

▲ 모두모아봉사대 김영주 회장.

김 회장이 봉사를 삶의 중요한 과정으로 삼은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수년전 캄보디아의 한 마을에 간 적이 있는데 아이들의 배에 복수가 차 볼록하게 올라와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원인은 물이었다. 캄보디아는 먹는 물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해 국민의 70%가 중금속과 오폐수로 오염된 우물, 하천, 연못 등을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콜레라, 장티푸스 등의 전염병 등에 노출된 빈민층 아이들이 많다. 이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지원하고자 마을에 공용 우물을 설치하는 봉사가 ‘캄보디아 우물파주기’이다.

40~50만원이면 우물 1개를 설치할 수 있는데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천명의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

김 회장은 “다음해에 다시 가니까 아이들 배의 복수가 사라지고 건강해졌다”며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 밖에도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의 아이들에게 축구용품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들 나라에는 자신의 축구 재능을 살려 어려운 환경의 어린 축구 꿈나무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강성민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강 선교사는 80년대 인기를 누렸던 축구 묘기 달인으로, 세계적인 예술축구 스타로 알려진 인물이다. 100개의 축구팀을 만들어 축구 선교를 펼치고 있다.

“아이들이 유니폼을 입고 축구를 하는 모습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뿌듯했다. 아, 이러면서 봉사에 중독이 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의 느낌을 전했다.

그는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가정환경이 어렵다고 꿈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조손 또는 부모가 없는 아이와 결연을 해 정기적으로 집에 초대하거나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봉사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전 회원들에게도 권유해볼 생각이다.

그는 “물질적인 후원도 중요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각박한 세상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아이들에게, 힘들 때 함께할 가족이 있다는 정서적인 유대를 갖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해외 선교 봉사를 하고 싶다. 이를 위해 노인복지와 실용음악도 배울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지역에는 드러나지 않게 봉사를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 늘 배우고 겸손한 자세로 봉사에 임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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