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예비후보 “단수추천 즉각 철회하라”

“전략공천 없다던 도당 갑작스런 돌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 분개

전략공천 동의한 지역구 국회의원 사퇴 요구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여부 내일께 결정


▲ 12일 오전 여수시청 대회의실에서 6·4지방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김영규(58) 여수시장 예비후보가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1차 컷오프를 거쳐 당의 경선 방침에 따라 국민여론조사 100%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전략공천은 없다’는 공문까지 내려 보낸 전남 도당의 갑작스런 돌변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이 11일 갑작스레 여수시장 선거에 주철현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하자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당장 같은 당 경쟁 상대인 김영규 예비후보 측이 ‘단수추천 철회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수는 호남에서도 보기 드문 60년 전통의 민주당의 텃밭으로, 본인은 옛 민주당 당원동지와 시민들에 의해 이미 6·4 지방선거 여수시장 ‘단일후보’로 결정된바 있다”며 “뒤늦게 옛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간 통합이 이뤄지면서 정치권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남 땅 여수에는 아무나 공천해도 당선된다’는 오만과 독선에 사로잡혀 여수 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김한길·안철수 지도부의 밀실야합, 전략공천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국민적 배신행위요, 여수시민을 배신하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누구보다도 당의 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아왔고, 16년 동안 여수시정을 위해 생활정치와 정책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시정 곳곳을 누벼왔다며 ‘전략공천’이라는 이름 아래 김영규를 ‘식물정치인’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만약 공안검사 출신 주철현 예비후보가 여수시장 후보로 전략공천 된다면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과 NLL 국가기록물 불법 유출사건을 정당화 시켜주는 우매한 일이 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특히 “김한길·안철수 대표가 다른 곳도 아닌 민주화의 성지 호남에서 ‘밀실정치’, ‘야합정치’를 통해 경선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지분 챙기기’를 통한 ‘낙하선 공천’을 단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같은 행태는 우리 정치 역사상 가장 구태스러운 짓으로, 안철수가 그토록 주장해 온 ‘새정치’의 실체가 얼마나 허구인가를 여실히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외면하고 시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현재의 지도부가 있는 한 새정치민주연합은 결코 ‘새정치’도, ‘정권교체’의 이룰 수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밀실야합 전략공천에 동의한 지역구 국회의원은 마땅히 이번 사건에 책임지고 자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1차 컷오프를 거쳐 당의 경선 방침에 따라 국민여론조사 100%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전략공천은 없다’는 공문까지 내려 보낸 전남 도당의 갑작스런 돌변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분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은 김한길·안철수 지도부에 이번 전략공천이 철회될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관철시키라고 촉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전략공천 철회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때에는 뜻을 같이하는 모든 당원들과 함께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했기 때문에 결정에 따라 내일(13일)께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여부 등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은 11일 저녁 최고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현재까지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와 함께 주철현 후보를 제외한 여수시장 후보들에게 반 공작정치, 반 공안정치 범시민연대를 제안했다.

김 예비후보는 기자회견 이후 여수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라남도당의 여수시장후보 단수추천 소식을 접한 200여명의 구 민주당계 당원들은 11일 오후 지역 국회의원 김성곤 의원 사무실을 찾아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단수추천 무효 시위를 벌였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은 11일 6·4지방선거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비례대표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집행위원회를 열고 주철현(56) 예비후보를 단수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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