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학 1·2등급 비율 18.2%, 전국 39위
폐교 위기서 농어촌 소규모 학교 발전 모델로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

▲ 여수시 남면 금오도의 여남고등학교가 ‘2014학년도 수능 고교별 성적’에서 전라남도 공립 일반고 중 1위를 차지해 화제다.

비렁길로 유명한 여수시 남면 금오도의 작은 고등학교가 전남지역 최고의 실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나 화제다.

여남고등학교(교장 변태수)는 ‘2014학년도 수능 고교별 성적’에서 전라남도 공립 일반고 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홍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수능 2개 영역(국어·수학) 평균 1·2등급인 학생 비율을 분석 발표한 결과, 장성고(21.2%, 19위)와 더불어 전남 공립 일반고 중 유일하게 여남고(18.2%, 39위)가 5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영어까지 포함하면 여남고의 성적은 훨씬 더 놀랍다. 영어에서 수능 응시생 11명 중 6명이 2등급 이상(55%)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원 하나 없는 섬마을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둔 것은 학교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독서·토론교육과 소규모 학교이기에 가능한 맞춤형 교육이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여남고는 지난 2012학년도 전라남도 독서토론우수학교로 선정된 바 있으며, 매년 독서토론대회와 독서연극제 등 다양한 독서교육을 활성화하고 있다.

또한 사교육을 받을 수 없어 오직 학교 수업에만 의존해야 하는 환경에서 교사와 학생은 멘토와 멘티가 되어 학생들이 부족하고 어려운 부분을 맞춤형으로 채워주는 1:1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어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호응이 크다.

그 결과 여남고는 지난해 대학 입시에서 졸업생 11명중 2명의 학생이 서울대와 성균관대에 합격했으며, 제95대 KBS 도전골든벨 주인공(진성일 군·서울대 1년)이 탄생하기도 했다.

특히 신입생 부족으로 폐교 위기를 겪던 학교에서 전남 도서지역 고등학교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신입생 정원을 채우는 등 농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의 발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는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신입생 증가로 기숙사 공간이 부족하자 여남고 교사들은 관사를 학생들에게 내어주고 학교 인근의 모텔에서 생활하는 등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도교육청과 여수시는 학생들의 안정적 학업 지원을 위해 기숙사를 새롭게 증축하기로 하고 오는 10월 초에 개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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