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K과장, 계약부서 경리관 거치지 않고 전결로 사업변경
송하진 의원, 시정 질의 통해 지적·감사결과 답변 요청
주 시장 “절차상 하자 있어 현재 감사부서에서 조사 중”

▲ 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
여수시가 남수~둔덕간 송수관로 교체공사와 관련해 전 업무담당 과장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사 결과에 따라 온갖 비리로 몸살을 앓아온 여수시가 또 한 번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2015년까지 62억원을 투자해 월하동 남수가압장~봉계동 도수터널까지 총 연장 5.06㎞ 상당의 노후관을 새것으로 바꾸는 것으로 2013년 6월 25일 실시설계용역을 마치고 11월 4일 1차 747m구간에 대한 공사를 진행해 지난 5월 준공했다. 이어 지난 3월 27일 2차 528m구간을 착공해 오는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공사를 맡은 N종합개발은 공사 일부분인 철근콘크리트 포장 두 공정을 자신들 협력사인 C사와 하도급을 맺고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C사가 시공과정에 지하 매설물이 발견돼 안전사고 우려로 선형변경을 위한 공사일시 정지를 여수시에 요청하자 시는 4월 18일 1·2차분 공사일시 정지를 내렸다.

시는 10일 뒤인 4월 29일 선형변경을 승인 통보하고 1차분만 일시정지를 해지하고, 선형변경으로 당초 747m에서 837m늘어난 1차분 공사는 5월 30일 준공됐다. 7월 10일 일시정지가 해지된 2차분은 9월 18일 준공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존관을 철거하면서 육안으로 확인 결과 일부 관 상태가 양호해 CCTV 탐사를 통한 정밀검진 후 사업계획 변경을 추진키로 했다.

그런데 담당이었던 K과장은 정밀탐사가 나오기도 전인 5월 8일 송수관 상태가 양호하다며 계약부서 경리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시공사에 설계 감액 변경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또 6월 16일에는 상수도관 재사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당초 이 사업 실시설계용역 내용과 달리 별도로 400만원을 들여 CCTV를 촬영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실시설계 용역처럼 전면교체가 불가피해 현재는 당초 계획대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고, 공사 진척율은 90%에 이른다.

이 공사와 관련해 송하진 의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제157회 여수시의회 정례회 시정질의에서 “자료검토와 현장방문 그리고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확인한바 공사시행에 따른 용역결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예산만 낭비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사 일시정지 및 사업계획 변경은 시 관련 부서의 일방적인 행위로 인해 시공사 및 하청업체에 재정적 손실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철현 시장은 “2014년 4월 30일 전임시장의 결정 방침을 받았으나 CCTV 정밀 검사를 하지 않고 2014년 5월 8일 상수도과장 전결로 사업계획 변경을 통보했다”며 “절차상 하자가 있는 것으로 판단, 현재 내부 조사 중이다”고 답변했다.

송 의원의 감사결과에 대한 공개에 대해 주 시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고, 그 내용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감사가 시작되자 K과장은 사업계획 변경에 대해 당시 김충석 시장에게 보고했고, 결재를 받았다는 점을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여러 사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송하진 의원은 여수시 상수도 공사 대행업체 선정 및 응급복구 공사, 지하매설물 관리 실태, 누수율 예방대책과 급배수공사, 신재생에너지 사용 공공기관 설치 현황 및 지원계획에 대해서도 시정 질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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