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서

“관용차 조기 교체 문제없어”
“웅천 바위산 존치 여부 재검토”
박람회장 아웃렛 입점 “추후에...”
“대학병원은 율촌이 적지”


주철현 여수시장은 지난 8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주 시장은 완공을 하고도 주차장을 건설하지 않아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해상케이블카에 대해 “케이블카 설치는 세계박람회 때문에 사실상 특혜를 줘서 가능했던 것인데 박람회가 끝난 지금도 특혜를 줄 수는 없는 것”이라며 “그러나 업체에서 기부 등 사회공헌에 대한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면 조만간 모든 내용을 공개하고 시의회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거쳐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주 시장은 다만 “사업자 측에서 당초 시유지에 주차장을 지어 여수시에 기부 채납한 다음 20년을 무상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며 “30년 정도 쓰면 다시 지어야 하기 때문에 기부 채납 한 다음 유상으로 사용하고, 여수시는 그 돈을 받아 30년 후에 다시 짓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해상케이블카 운영 업체인 여수포마 측은 최근 여수시에 사회공헌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권의 매출액 3%를 앞으로 10년간 사회 환원 기금으로 내놓고, 오동도 쪽 주차타워 250면을 포마 측이 지어 시에 기부 채납하는 안이다. 대신 시는 주차타워 부지를 임대해 주고 공사비의 5%를 임대료로 받고, 행정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주 시장은 최근 논란이 됐던 관용차 조기 교체와 관련해서는 “아산시 등 다른 도시들도 같은 차를 타고 있고, 시장은 시의 모든 차를 탈 수 있다. 시장차가 따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시장 차를 바꿀 때가 아닌데 바꿨다는 지적이 있지만 시장은 시가 보유한 모든 차를 탈 수가 있다. 시장 차가 정해진 것이 아니고 시에 있는 차가 모두 시장의 차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 시장은 현재 중단된 거북선호 야간 운항에 대해 “시의회 등을 중심으로 청와대에 청원서를 보냈다”며 “최근 여수 밤바다에서 유람선을 한번쯤 타고 싶다는 여론이 많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전제하에 운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양항만청에서는 배의 안전성과 법적 문제 2가지를 문제 삼고 있는데,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면 야간뿐만 아니라 주간에도 다니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평형수도 모두 채워 밀봉된 상태이고, 선박 검사기관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안전성을 문제 삼는 것은 모순이다”고 말했다.

법적 문제와 관련해서도 “유람선인데 도선처럼 운항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이 역시도 문제가 된다면 주간에도 다니지 못하게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근 ‘웅천 바위산을 존치하자’는 의견을 낸 시민위원회의 판단에 대해 “시민위원회에서 검토한 결과가 시장 생각과 전혀 다르게 설명하더라”며 시민위원회와 견해를 달리했다.

주 시장은 “시민위에서 아무리 결론을 내려도 시장과 생각이 다르면 또다시 다른 절차를 거쳐서 재검토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바위산을 철거하는데 정말 250억원이 들어가는지, 철거해서 재활용하면 비용이 절감되는지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의 검토나 용역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주 시장은 이와 함께 일부 시민위원들의 돌출행동과 함께 역할 범위 등에 대해 “시장 자문기구에 불과하고, 우려되는 행위 등에 대해서는 순수 자문기구의 취지에 맞도록 교육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웅천택지개발지구 개발 과정에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우리 지역의 손익을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다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반발하고 있는 박람회장 초저가 명품 아웃렛 입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주 시장은 “여수박람회장에 아웃렛 입점을 반대하는 입장은 개인적으로 선거 전과 다름 없다면서도 박람회장에 아울렛이 입점하려면 먼저 정부가 박람회장을 장기 임대하겠다는 결정이 전제 돼야 한다. 아직 장기 임대를 하겠다는 결정도 나오지 않았는데, 자꾸 이 문제를 거론하면 여론만 분열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박람회장 사후 활용 방안이 확정되면)시민 전체를 위해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취임 후 소통을 강조했지만 권위적이라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소통을 한다고 했는데 시민들의 양에 안 차신 것 같다”며 “아마 (민원인들의)면담을 안 받아 준 게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주 시장은 “100명을 만나면 거의 모두가 사업이나 곤란한 요구를 한다”며 “그래서 입장이 확고한 사안을 가지고 만나자고 하면 안 만나고, 만나더라도 안 된다고 말한다”며 “이 때문에 권위적이라는 말을 듣지만 아닌 것은 아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약이었던 명문고 유치와 관련해서는 “여수산단이 운영하는 사립 초·중학교는 이제 그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어 명문고 육성이 필요하다”면서 “교육부로부터 사립 외국어고는 설립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여수산단이 중심에 서야 하는데 교사, 재단 등 일부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산단 기업들이 (명문 사립고 설립에 대해)100% 공감하고 있고, 지역사회에도 공감대기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이를 추진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학병원 유치와 관련해서는 “순천대가 의대를 유치하더라도 대학병원은 여수·순천·광양 접경지인 율촌이 적지”라며 여수 유치의 뜻을 강력하게 내비쳤다.

주 시장은 “여수는 전남 동부권 3개 시 중 인구가 가장 많고 국가산단이 있어 (병원)수요 또한 가장 많다”며 “율촌에 병원이 건립되면 순천과 광양도 모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