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들여 전시실·수장고·자료실 등 2018년 준공 예정
여수·순천·광양시 유치전 예상…시, 유치추진위 구성할 것
여수에는 도 산하 기관 하나도 없어…여수유치 유력

전남도가 오는 2018년까지 도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한다.

전남도는 지난 1일 “예향 전남의 매력 증진과 미술문화 창달, 문화 소외지역인 동부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권 향상을 위해 도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도립미술관은 상설·기획전시실, 수장고, 자료실, 사무실, 편의시설 등으로 구성되며 건축비 200억원, 부지 및 작품 구입 100억원 등 모두 300억원(지역발전특별예산 80억원·지방비 22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됐다.

도는 우선 미술관 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비 4500만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했다.
용역 결과에 따라 내년 7월 기본계획 용역 및 위치를 선정하고 2016년 6월 실시설계 등에 이어 2016년 7월 착공, 2018년 상반기에 준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는 도립미술관을 주변 경관과 조화되고 전남의 가치를 높이는 차별화된 매력 있는 미술관, 특색있는 소장품 구축 등 관광객 유치로 운영비를 절감하는 경쟁력 있는 미술관, 청년작가 창작 공간 조성과 미술 프로젝트 운영을 통한 청년작가의 희망 미술관, 건립·운영에 지역 작가와 주민의 참여를 보장하는 도민과 함께하는 열린 미술관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전남도는 전남 곡성군의 옥과미술관을 도립미술관으로 대체 사용하고 있으며, 전시시설이 매우 열악한 전남 동부권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술관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여수, 순천, 광양 등이 불꽃 튀는 유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 여수세계박람회장.

특히 여수시는 최근 시민위원회에 도립 미술관 유치를 안건으로 상정해 의견을 수렴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 도립미술관유치추진위원회 구성해 치밀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여수시가 구상중인 장소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장 내 부지, 구 KBS 방송국 부지, 예울마루 내 장도 등 3곳이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은 엑스포역과 자동차전용도로 등으로 접근성이 좋고, 국내외적으로 홍보가 되어 있는 점 그리고 사후활용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박람회 재단에서 현재 사후활용 관련 용역이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부지 매입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여수시 원도심에 있는 구 KBS 방송국 부지는 건물이 매각 중이어서 부지 확보가 용이하고 도립미술관이 들어설 경우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반면 건물 리모델링시 미술관으로 평면계획이 어렵고, 전면공간이 협소해 야외 전시는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진입도로가 협소한 것도 단점이다.

GS칼텍스의 예울마루 내 장도는 시유지로 부지 제공이 가능하고, 예울마루 공연장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예울마루 조성사업과 중복 투자, 차량진입(보행로 950m 계획)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전남도가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내년 7월경에 건립위치를 확정할 계획이지만 사업비 부담이 가장 적은 곳을 적극 고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수세계박람회장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박람회장의 시설을 활용하면 건축비 등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박람회장은 접근성이나 사후활용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여수시, 순천시, 광양시 가운데 전남도 산하기관이 없는 곳은 여수가 유일하다. 순천시에는 전남동부지역본부, 광양시에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있다. 여수지역 6명의 도의원들도 이런 점을 부각시키며 도립미술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남도의회 서정한 경제관광문화위원장은 “여수는 한국 근대화단의 주역이었으며 수채화의 선구자인 배동신 화백과 한국의 로트레크로 불리는 손상기 화백, 소나무 사진작가로 유명한 배병우 작가, 이순신 장군 유적, 향일암·오동도 등 예술·문화유산과 자연 자원이 풍부해 도립미술관과 어우러진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반드시 여수에 도립미술관이 건립 수 있도록 지역 도의원들과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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