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세계박람회장 인근의 야경.

공익적 시설 투자를 기반으로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사후 활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던 지역 사회의 노력이 정부가 신규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무산됐다. 정부의 박람회장 매각 의지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3일 김성곤 의원실에 따르면 여수박람회장 운영비 70억원을 비롯해 여수프로젝트 사업비 20억원, 해양청소년수련원 설계비 10억원, 복합해양센터 설계비 2억원 등 여수박람회 사후활용 관련 예산 102억원이 내년 정부예산안에서 대부분 제외됐다.

여수박람회재단 운영비 12억원과 여수프로젝트 15억원 등 27억원만 반영됐고, 여수지역 국회의원들이 1순위로 제시한 해양청소년수련원 및 복합해양센터 설계비 12억원은 결국 통과되지 못했다. 또 박람회재단 운영비는 48억원에서 12억 증액된 60억원으로, 주승용 의원이 별도로 요구한 여수만흥지구연안정비사업 30억원은 승인됐다.

이번 예결위 증액과정에서 기재부는 박람회재단 운영비 증액도 제외했으나 지역 국회의원 등의 강력한 요구로 막판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해수부가 기획한 ‘해양청소년수련원’과 ‘복합해양센터’는 정부가 약속한 여수박람회 주제 및 정신계승, 국제사회와의 약속 이행, 여수박람회 사후 활용 등을 위해 최소한 갖춰야할 시설물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최근 내년 정부 예산 심의 과정에서 기획재정부는 ‘매각부지에 신규 투자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따라 ‘청소년해양교육원’과 ‘복합해양센터’의 설계비 12억원의 반영을 끝내 외면했다.

여수지역 국회의원들은 1순위로 꼽은 해양청소년수련원 만이라도 설계비를 확보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진땀을 뺏으나 기재부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2012년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국·내외 820만명이 다녀가 성공개최라는 평을 받은 여수세계박람회는 폐막 후 정부가 사후활용 보다 일부 시설을 포함한 부지 매각을 통한 선투자금 회수를 추진 중이어서 지역사회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한편 여야는 지난 2일 본회의를 열어 내년도 나라 살림 규모를 375조4천억원으로 확정했다.

여수지역 관련 예산은 여수신북항 건설사업비 230억원, 여수~고흥 연륙연도교 사업 596억원, 국도 17호선 돌산~우두간 도로확장 사업 138억원, 돌산~화태간 연륙연도교 233억원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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