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쓰레기, 잡초 제거, 들꽃 식재, 해설 등 섬 가치 높이기 직접 나서

▲ 여수시 화정면 하화도 김영구 목사가 15일 섬에 조성된 들꽃단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

꽃섬으로 유명한 여수시 화정면 하화도에서 매일같이 쓰레기를 줍고 들꽃을 심어 스스로 섬의 가치를 높여가는 목회자가 있어 화제다.

지난 2009년 하화도에 들어와 10명 내외의 신도들이 있는 조그마한 교회에서 5년째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김영구(62) 하화교회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하화도는 최근 꽃섬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늘어나는 관광객들이 버리고 가는 육상 쓰레기와 인근 바다에서 밀려오는 해상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김 목사는 깨끗한 섬 환경을 위해 날마다 쓰레기 봉지와 집게를 들고 섬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쓰레기를 줍고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또 섬을 찾아오는 여행객들과 함께 섬을 둘러보면서 섬에 있는 나무나 꽃을 꺾거나 캐 가지 않도록 하는 교육도 하고, 꽃섬에 대한 무료 해설사 역할도 하고 있다.

그래서 김 목사와 함께 꽃섬의 둘레길을 걷다 보면 길가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들꽃에서부터 섬에서 자생하는 여러 가지 나무들까지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김 목사는 꽃섬 하화도의 이름에 걸맞은 섬 가꾸기를 위해 해마다 가을이면 섬 주민들과 함께 들꽃 씨를 받아 농업기술센터에 제공했다가 이듬해 그 들꽃 모종을 가져와 주민은 물론 이 섬을 찾는 여행객들과 함께 섬 곳곳에 심어 하화도를 아름다운 들꽃으로 장식하고 있다.

또한 주민 화합과 꽃섬을 찾아오는 여행객을 위한 작음음악회를 꽃섬 당산나무 밑에서 매년 두 차례씩 개최하도록 주선함으로써 주민은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김 목사는 “섬은 살고 있는 사람은 물론 찾아오는 사람도 함께 가꿔야 한다”며 “관광객들도 하화도 꽃섬 주민들이 애써 키우고 가꾸는 들꽃과 나무를 아끼고 사랑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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