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다양한 의견수렴 후 추진 바람직
관광객보다 시민 위한 공원조성이 우선

▲ 여수시가 민간투자자 공모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돌산공원 빛·맛촌 테마 단지 조성사업’ 위치도.(빨간색선)

여수시가 민간투자자 공모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돌산공원 빛·맛촌 테마 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여수시의회가 반대하고 나서면서 제동이 걸렸다.

여수시의회는 18일 보도자료를 내어 “17일 테마 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긴급 의장단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사업에 반대하는 의견을 여수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여수시가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돌산공원 총 면적 20만9403㎡ 중 사유지 약 8만7493㎡(41.79%)에 대해 민간투자자 공모를 통해 빛·맛촌 테마 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원 내 진입도로, 주차장, 산책로, 족구장, 휴게시설 등의 공원시설 70%를 여수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 부지에는 먹거리 장터, 숙박시설 등의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여수시는 30년 이상 된 장기 미개발 공원 부지 내 사유 재산권 침해 문제를 해소하고 낭만버스커 공연, 여수밤바다 야경과 함께 증가하는 관광객들에게 여수만의 새로운 명품 관광을 제공해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수시의회는 사업의 긍정적 측면도 있으나 관광객보다 시민이 우선 돼야 한다며 반대했다.

시의회는 현재 해상케이블카로 인해 주차, 교통, 환경 문제 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민 의견수렴 없이 추진하게 되면 민간투자자의 특혜 의혹은 물론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집단민원 발생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회에 사전에 보고하거나 시민사회단체와 지역민의 의견수렴 절차 없이 진행한 일방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시의회는 또, “현재 사업 예정 지역 중 50% 이상이 국·공유지로, 매각 등 공유재산관리계획 및 기부채납은 시의회 승인이 필요하지만 승인은 담보할 수 없다”며 “부결될 경우 시민 여론과 책임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시민사회단체, 지역 주민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시민을 위한 공원화 정책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여수시는 18일 오후 3시 30분 사업 제안서를 제출한 4개 업체에 대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평가 심의할 예정이다.

한편, 1986년 4월 25일 건설부 고시 공원으로 지정된 돌산공원은 2020년 7월 조성(토지보상)하지 않은 공원시설은 해제된다. 현재 42% 이상이 미개발 상태다.

▲ 돌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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