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인구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여수 인구는 최근 매년 2000명 가까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연도별 여수시 인구감소 추이를 보면 ▲99년 2743명 감소 ▲2000년 2753명 감소 ▲2001년 3767명 감소 ▲2002년 4610명 감소 ▲2003년 5186명 감소 ▲2004년 5038명 감소 ▲2005년 3923명 감소 ▲2006년 3900명 감소 ▲2007년 2050명 감소 ▲2008년 306명 감소 ▲2009년 1587명이 감소했다.

여수시 인구는 지난 1998년 33만213명을 정점으로 해마다 꾸준히 감소하다 지난 2006년에는 30만명선이 붕괴됐다.

반면 인근 순천시와 광양시는 전국적으로 출생률 저하에 따른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여수시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 2006년말 기준으로 13만9천20명이였던 인구가 기업체 투자유치에 따른 일자리 창출로 2009년 10월말 기준으로 5천400명이 증가한 14만2천39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순천시도 지난 2006년말 기준으로 26만9천940명이였던 인구가 2009년 말 외국인 포함 27만1천106명으로 증가한 상태다.

박람회 개최라는 대형 호재 앞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여수의 인구 감소 원인으로는 취업 기회 부족으로 인한 젊은층의 역외 전출과 도심의 공동화, 그리고 교육문제로 인한 가족 이탈과 우수인력의 이탈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유가 어디에 있건 여수를 버리고 떠나는 인구가 이렇게 많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이러한 소식에 좌절감을 느끼는 시민들도 적잖게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도시의 모든 관심과 역량이 선거판에 쏠려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이른 시기에 인구감소에 대한 대책이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희망을 저버릴 수는 없다. 늦었지만 지금부터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렇게 절실한 도시경쟁력을 어떻게 하면 확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인구감소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생산성 높은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한 국가나 도시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노동인구가 있는가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그 도시가 얼마나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도시의 역량을 비생산적 사업에 집중하기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생산성 있는 사업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인구가 14만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핀란드 오울루시가 노키아 등 생산성 높은 첨단 기업군을 운집시킴으로써 유럽의 도시 중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로 손꼽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인구감소를 결코 가볍게 보면 안 된다. 전시성 짙은 건설 사업이 도시의 미래발전에 크게 기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증명되고 있다.

도시가 가진 역량을 산업단지 개발과 기업투자유치, 그리고 정주여건을 안정시킬 수 있는 자녀 교육문제의 해결과 문화의 안정 등 시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장기적 전략이 부족한 상태로는 도시 미래와 시민의 미래가 밝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