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 금요일

김순빈 여수시의원, “주철현 시장이 국민의당 가자고 했으나 거절했다”

6·1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경선에 참여했던 김순빈 전 여수시의원이 권세도 예비후보를 지지를 선언하면서 민주당과 주철현 여수시장을 작심 비판했다. 김 의원은 권세도, 권오봉, 김유화, 주철현 예비후보와 함께 경선에 나섰다가 유일하게 컷오프 됐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오전 11시 여수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권력의 부패는 그 자체가 강해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이 세력을 극복할 수 없다는 절박함에 권세도 후보와 함께 한다”며 “권세도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선 탈락이라는 당의 명령을 받아들이겠다”며 “부패한 지방권력을 교체하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경선 과정의 불공정성과 그동안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당을 비난했다.

그는 “시민들과 당원들의 선택이 아닌 주관적 판단의 심사기준, 유독 여수시만 예외규정을 적용해 4인 경선으로 추진한 사항은 특정후보를 유리한 구도로 만들기 위한 공작이라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6개월 전에 김순빈은 탈락된다. 컷오프 되니 아예 등록하지 마라. 시장 나오지 말라고 언질을 받았다”며 “어떻게 탈락시키는지 보려고 등록을 했는데 결국 적합도 기준에서 미달된다고 혼자만 탈락시켰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주철현 당 경선 후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자신은)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을 때나 낮을 때나 언제나 좌고우면 않고 민주당을 위해 노력했다”며 ”안철수 사람으로 정치를 시작한 주철현 시장은 당이 어려울 때 좌고우면하다가 당의 지지율이 오르니 슬그머니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의당의 인기가 좋자 모두 갔다. 주철현 시장이 저보고 국민의당으로 가자고 분명히 얘기 했다”며 “그러나 그 자리에서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또 “TV토론회에서 상포지구 특혜 의혹이 아무런 문제없다고 주장하고 공안검사 출신인 본인이 오히려 권세도 후보를 경찰 출신이라고 반복적으로 공격하는 주 시장의 모습은 참으로 비겁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토론회에서 주철현 시장이 친인척이 연루돼 시민께 죄송하다는 말을 한마디라도 할 줄 알았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비가 오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오후 5시 50분 여수MBC에서 권세도, 김유화, 주철현 등이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경선후보 TV토론회가 생중계됐다.
  
“진짜 민주당을 지킨 사람은 뭐냐. 이게 적폐다”
“돈 없고 힘 없고 정직한 사람은 죽어야 하느냐”

김 의원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서운함과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주승용 의원을 20여 년간 모셨지만 주 의원과 함께 가지 않았다. 그런데 ‘주승용 간첩이다. 한편이다. 작전상 안 갔다’ 등등 온갖 오해를 받았지만 (제20대) 총선에서 백무현(여수을지역)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위해 새벽 3시에 나와 진짜 열심히 했다. 그런데 대선 기여 공로로 전국의 민주당 기초의원들은 전부 1급 포상을 받았는데 저와 이경미 도의원, 이찬기 시의원은 포상을 받지 못했다. 겨우 도당에서 주는 2급 포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금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한 뒤 “국민의당 갔다 온 사람들 분명히 복당시키지 말라고 전남도당에 말했는데 자기들 필요하면 무조건 복당시켜 공천 다 줬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와 함께 “기초의원의 경우 최소한 여론조사는 해서 탈락시켜야 하지 않느냐”고도 했다.

김 의원은 특히 “민주 당원들 그동안 어떻게 살아 왔나. 진짜 민주당을 지킨 사람은 뭐냐. 이게 적폐 아니고 뭐냐. 국회의원들 모두 썩었다. 돈 없고 힘 없고, 정직한 사람은 죽어야 하느냐”고 격정 토로하면서 울먹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후보 경선은 권세도, 김유화, 주철현 등 3명의 예비후보 경쟁으로 22일부터 이틀간 시민 여론조사 50%, 권리당원 여론조사 50%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