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주 후보, 지선 때 정치공작 대가로 조카에 상포 특혜”
주철현 “끝까지 이 후보 공작정치 실망…의혹 재수사 하자

▲ 여수갑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후보와 무소속 이용주 후보.


제21대 총선을 이틀 앞두고 여수갑 선거가 막판 폭로전으로 치닫고 있다. 무소속 이용주 후보가 13일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후보의 정치공작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여수시장 후보경쟁을 벌이던 주철현 후보 측이 경쟁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금품을 제공키로 약속했고, 실제로 일부가 제공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22분 분량의 녹취 파일에는 주철현 후보의 5촌 처조카 김모 씨와 주 후보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김 씨는 대화 중 3억 원에서 두 장 오고 하나가 안 왔다는 식의 말로 금품을 요청받은 듯한 의미의 말과 박모 씨는 외국으로 보내겠다는 말을 남겨 해외 도피를 고려한 정황이 나타나 있다.

이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의 여수시장 경선 당시, 주 후보 측이 상대 김 후보 측 선거관계자 검찰 고소로 김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압수수색 당하고 선거관계자가 구속당하는 일까지 발생했다”면서 “이 같은 일은 민주당 경선의 경쟁 후보를 음해하고 경쟁 후보의 선거관계자까지 구속한 일이라서 큰 충격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녹음파일 속 주 후보는 5촌 처조카로 알려진 김 씨를 평소 잘 알고 있고, 함께 탄 차 속에서 박모 씨에게 금품제공, 해외 도피, 민주당 지도부와의 접촉 등 선거 준비를 함께해온 아주 절친한 관계이자 핵심참모 역할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 후보는 “주 후보는 4차례에 걸친 TV방송과 라디오 토론회에서 5촌 처조카를 몰랐는지를 묻는 말에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고 회피했다”며 “시민을 속인 주 후보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여수 갑 주철현 후보 선대위는 이날 논평을 내어 2014년 지방선거와 상포지구 문제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 여수 갑 선거구에 내걸린 후보들의 현수막. (사진=마재일 기자)


주 후보 선대위는 “이 후보는 끝까지 시민을 실망시키는 공작정치만 일관하고 있다”면서 “4년 전 선거 막판 이 후보의 참기름·내연녀 사건과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주 후보 선대위는 “선거 막판까지 무소속 이용주 후보가 정치공작의 끝을 보이는 것 같아 매우 실망이다”면서 “모든 의혹을 재수사하는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특히 “선거 막판까지 상포 문제를 지난 2014년 지방선거까지 연관시켜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모습은 지난 4년 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때의 재탕을 보는 것 같아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4년 전처럼 국민의당 국회의원 당내 경선 막판 일부 언론과 짜고 내연녀 사건과 참기름 사건처럼 불리한 선거 판세에 영향을 주려는 정치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후보 선대위는 “이용주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도 정치공작의 일부라는 의심이 든다. 상포 논란과 지난 2014년 지방선거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알 권리 차원에서 제기되는 어떤 의혹이든 재수사 의뢰를 통해 해결해야 하며 정치공작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이용주 후보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돌산 상포지구는 삼부토건이 1986년 12만5400㎡를 매립한 뒤 1994년 전남도의 조건부 준공을 받았다. 배수시설과 도로 등을 만들지 못해 20여 년간 사업이 중단됐다가 2015년 개발업체 Y사가 땅을 매입했고 택지개발을 재개하면서 잡음이 불거졌다. 특히 Y사 대표인 김모(당시 48) 씨가 주철현 전 시장의 5촌 조카사위로 알려지면서 특혜의혹이 일었다. 검찰과 경찰이 특혜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벌였으나 당시 시장이었던 주 후보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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