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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여문지구 활성화 해법 놓고 같은 목적 다른 길…갈등 증폭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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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2  17: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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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가 여문지구 활성화를 위해 현 문수청사를 매입해 철거하고 새 건물을 지어 미디어센터, 커뮤니티센터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었으나 시의회 상임위서 계획안이 부결됐다. 의회는 위치 부적절 등 시의 사업 추진 방식에 불만을 드러냈다. 지역 균형발전과 행정의 효율성을 앞세운 시각차가 워낙 커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문수청사. (사진=마재일 기자)


여수시가 교육청이 소유하고 있는 현 문수청사를 매입해 산하기관 등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이 시의회 상임위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또다시 지역사회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시의원들은 시가 사업을 추진할 때 여러 안을 놓고 시의회·주민 등과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면서 최적의 안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답을 정해놓고 의회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시 집행부의 목적만 달성하려는 행태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의회에서 예산을 삭감하거나 제동을 걸면 ‘발목’ 잡는다고 비난의 화살을 시의회에 돌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12일 여수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여수시의회 제201회 임시회에 문수청사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안을 상정했다. 문수청사는 1990년 3월 준공한 3층짜리 학교 건물로 여수시는 2016년 8월 여수교육지원청과 2019년 10월 3일까지 3년간 대부계약을 하고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는 2019년 10월 4일부터 2022년 10월 3일까지 3년 연장 계약했다.

시가 2018년 10월 문수청사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과 내진 성능평가 결과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D등급과 6.0 이상의 지진 시 붕괴 위험이 있다는 CP 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문수청사를 매입해 여문지구 활성화 방안을 위한 용도로 전환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5월 권오봉 시장은 시민의 편익과 행정 효율성을 위해 별관 증축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여문지구 상인들과 지역구 의원들, 시민사회 등의 반발을 샀다.

시는 청사 매입 후 건물을 철거하고 지하 1층, 지상 4층짜리 건물 2개를 새로 지은 뒤 전남 시청자미디어센터와 청년커뮤니티센터(1·2층 사용), 테크니션스쿨, 행복교육지원센터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건물간 연결통로를 설치하고 지하주차장은 공동 사용한다. 문수청사 내 부서들은 올 12월 전남대 여수 국동캠퍼스 협동관으로 이전할 계획으로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문수청사는 토지면적 4691.4㎡에 건물 연면적 3755.6㎡로 매입에는 35억6000만 원이 소요된다. 토지 매입비 32억7900만 원, 건물 2억7300만 원, 감정평가수수료 800만 원이다. 시는 지난 2월 문수청사 매입 방침을 결정하고, 같은 달 시의회 업무보고, 4월 3차 공유재산 심의회를 개최해 원안을 가결했다.
 

   
▲ 문수청사 일대. (드론=동부매일신문)


교통난 우려, 의견 수렴 부족, 상권 활성화 기여 미비
“긴급재난 상황에서 수백억 건물 과연 바람직한가?”


여문지구 상인과 주민들의 염원과는 다소 동떨어진 어정쩡한 논리에다, 활성화 계획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은 여수시의 이 같은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3, 반대 3, 기권 2로 부결했다. 기획행정위 위원은 이선효·김종길·박성미·권석환·전창곤·민덕희·이미경·고용진 의원 등 8명이다. 문수청사 매입비 전액이 상임위에서 삭감되면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의원들은 지난 3일 제201회 정례회 제1차 회의에서 협소한 주차공간에다 왕복 3차선에 불과한 진입도로, 게다가 부지 바로 옆 700세대가 넘는 아파트까지 입주하면 주변에 수천 세대의 아파트가 있어 교통 대란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전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 부족, 여문지구 활성화 기여도 미비 등도 거론했다.

권석환 의원은 “여문지구 활성화 측면에서 (전남 미디어센터 등이) 들어오는 것은 공감하지만, 왜 부지가 여기인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어 “현 문수청사가 주차난 때문에 소미 마을 건너편 임시주차장을 사용했으나 원룸이 들어서면서 주차공간이 없어졌다. 좁은 공간에 미디어센터·커뮤니티센터·테크니션스쿨 등 너무 욕심을 부렸다. 주차공간이 부족해 여문공원 등으로 주차를 안내할 것이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현 문수청사 주차공간은 부지 내 67대, 인근 부설 32대 등 99대이다. 새 건물의 주차공간은 100대이다.

권 의원은 “수년간 살아봐서 아는데 이곳은 주차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한다. 하반기에 대성베르힐 700세대 이상(722세대) 들어오는데 출입구에 건물이 들어서면 향후 교통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부영9차 아파트에서 정보과학고 아래 사거리까지는 1차로로, 2차로가 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박은규 회계과장은 “미디어센터는 낮에 주로 이용해 아파트 입주민 출퇴근 시간대와 다르며, 현 문수청사 근무직원 수보다 이용객이 적고, 아파트 진입도로가 새로 만들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성베르힐이 들어와 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주차문제가 복잡하다면 도시계획을 변경해서 1차선을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권 의원은 “학교부지여서 민간 아파트도 도로 개설을 못 했는데 가능할까”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지금도 교통난으로 복잡한데 출입구가 2개라도 늘어나는 교통량 때문에 염려된다. 광주 미디어센터의 경우 이용객이 연 11만 명으로 상당히 많다. 주말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교통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해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박 과장은 “마땅한 부지가 여문지구에 없다. 그렇다고 저 땅을 놔둘 수도 없다. 활용해야 한다”라고 했다.

 

   
▲ 55억 원을 들여 만든 여문지구의 253면 공영주차장. 하지만 텅텅 비어 있는 날이 많다. (사진=마재일 기자)


전창곤 의원도 “지금도 교통 대란이 일어나는데, 10월 대성베르힐 입주가 시작되면 불 보듯 뻔하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전 의원은 또 “건물 사용에 별문제 없다고 진단 평가를 받았는데, 1년 후에 사용 불가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어떤 업체가 용역을 어떻게 했길래 1년 사이에 결과가 달라질 수 있나.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처음에는 문수청사 도면이 없어서 진단 업체가 현 상태를 보고 평가한 것이며, 두 번째는 교육청이 도면을 찾은 이후 실시한 결과라며 도면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다”라고 해명했다.

전 의원은 “35억에 건물 사고, 거기에다 240억 들여서 짓는다. 동의할 수 없다. 왜 우리가 교육청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사야 하나”라고 말했다. 시는 입주 당시 14억 원을 들여 사무실을 리모델링하고 조립식 철골주차장을 만들었다. 박 과장은 “여문지구는 학교와 학원, 상권 등 여건이 좋은데 인구가 줄고 있다. 여문지구를 살리자는 취지”라고 했다.

전 의원은 또 “문수청사를 시가 매입하지 않더라도 이곳은 이미 노른자위 땅이다. 시가 사용하지 않으면 민간이 상가를 지어 수익창출 행위를 할 것인데, 그러면 여문지구 활성화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기능을 꼭 미디어센터, 커뮤니티센터가 해야 하는지, 이 위치여야 하는지, 다른 지역에 해야 한다”라고 반대했다.

전 의원은 특히 “주철현 의원의 공약이 제2청사 되찾기인데,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고 판단된다. 과거 450~500명 근무했던 2청사를 되찾게 되면 여문지구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여기에다 행복교육지원센터 등 다른 여러 흩어져 있는 기관·단체를 수용할 수 있다. 얼마든지 공간이 남아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정 질의를 통해 권오봉 시장에게 전향적인 판단을 요구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시 집행부는 시의회 옆 테니스장에 건물 지어서 중부보건지소를 넣겠다, 주차장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 돈이 얼마나 필요한가. 1청사 별관 400억 등 1000억 정도를 건물 짓는 데 예산을 써야 하는가”라며 “여수시 상황이나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재난 현실에 비춰봤을 때 바람직한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하는데 그렇게 여유 있는 상황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당장 예산 투입을 많이 한다는 것이 아니다. 시 재정을 봐가면서 장기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1998년 3여 통합 당시 여문지구 인구가 많았다. 시 직원도 많이 근무했다. 그런데 신도시 개발로 웅천·죽림으로 빠져나가면서 인구가 주는 등 여건이 많이 바뀌었다”라면서 “유동인구를 많이 유치해야 한다. 웅천지구 저수지 옆에 아파트 많이 짓고 있다. 이분들을 타깃으로 할 수 있다. 여문지구 활성화는 2청사 되찾아서 하기보다는 현실적인 여건에 맞게 해야 한다”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박 과장은 이어 “주차 편하게 하고 여가 공간을 만드는 것이 효율적이며, 문화의 거리 70억 원과 여문공원 40억 원, 미디어센터 등에 투자해 접근성을 높이고 민간 노후 아파트 재개발 등이 여문지구 활성화 방안이지 2청사 되찾기는 방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 여문지구 전경. (드론=동부매일신문 자료)


시 계획, 여문지구 활성화 목적에 맞지 않아
미디어센터 부지 결정 미뤄지면 뺏길 우려도

전 의원은 “공공기관이 어디에 입지해 있느냐가 그 지역 상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유동인구 많아질 수밖에 없다. 1청사 주변은 상권과 법률사무소, 금융 등이 밀집해 있다”라면서 “투 트랙으로 가자는 것이다. 균형을 이뤄야 발전한다“라고 응수했다. 특히 “교육받으러 오는 학생들이 버스 타고 낮에 왔다가 다시 가는 데 무슨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나. 그런 것 가지고 호도하지 말라. 위치 선정에 있어서부터 문제가 많다. 심사숙고해 달라”라고 했다.

현재 문수청사에 근무하는 인원은 167명이다. 반면, 시가 유치할 전남 시청자미디어센터의 직원은 24여 명에 불과하고, 함께 입주할 다른 기관들의 인원까지 더 해도 상주 직원은 지금보다 크게 줄어든다. 여문지구 활성화라는 목적에도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는 10일 해명자료를 통해 “시청자미디어센터는 청소년만 이용하는 시설이 아니라 모든 연령대의 시민이 이용하며, 학생 유동인구가 여문지구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단정하는 것은 다양한 상권층을 형성하고 있는 지역경제를 폄훼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전남 시청자미디어센터는 방통위가 50억 원을 지원하는데 해당 지자체가 부지와 건물을 제공해야 한다. 운영비는 방통위가 60%, 지자체가 40% 부담하는데 연간 운영비는 12억6000만 원을 예상한다. 시는 지난 4월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달 중으로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시청자미디어센터는 미디어 이해 및 활용능력 제고를 위한 미디어 교육 및 체험 운영, 1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 지원, 제작 멘토링, 커뮤니티 운영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지역 시청자참여 행사개최 및 시청자 권익증진 인식개선 교육, 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의 미디어를 통한 사회 참여를 지원한다. 현재 17개 광역지자체 중 11개 지역에 센터가 운영되거나 구축 중이다. 현재 센터가 없는 대구, 경북, 충남, 전남, 전북, 제주 등 6곳을 대상으로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시는 전남 시청자미디어센터가 인근 전주시 등과 유치 경쟁 중으로 부지 결정이 미뤄지면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 본청 건물 뒤 별관 증축 예정지.


여수시 계획은 본 청사 별관 증축 명분 쌓기?
일부 의원들, “더 좋은 방안 없는지 고민해야”

일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여수시는 1청사 뒤편 주차장 부지에 400억 원을 들여 청사 별관 증축을 강행할 분위기이다. 별관은 총면적은 7200㎡로,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문수청사에 입주해 있는 8개 부서도 전남대 국동캠퍼스 건물로 임시 이전한 뒤 결국에는 별관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문수청사를 매입해 다른 용도로 활용하겠다는 시의 계획이 별관 증축을 위한 명분 만들기가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시의 계획이 상권 활성화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현재 여문지구 상인들과 주민들은 상권 침체와 지역 갈등 조장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대안 없는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별관 증축보다 해수청 건물을 매입해 2청사로 활용하면 지역 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일부 부서들은 진남경기장과 망마경기장 등에 흩어져 있어 공무원과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여론이 꾸준하자 시는 별관 증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일 제201회 정례회 제2차 기획행정위 회의에서 전창곤 의원은 사회적 합의가 되지 않은 별관 증축을 기정사실로 한 듯한 표현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시가 문수청사 이전에 따른 이사용역비 3080만 원과 관련해 국동캠퍼스 협동관 사용 기간을 이사일로부터 2022년 12월까지라고 하면서 옆에 ‘본 청사 별관 증축 시까지’라고 표기해 놓은 것. 이에 대해 전 의원은 “(별관 증축 사업이) 확정된 듯이 기정사실로 해서 표기해 놓을 수 있느냐”라고 문제를 제기하며 “시 집행부와 시장은 알파요 오메가이니 니네들 잔소리 말고 따라와라. 이런 뜻으로밖에 안 비쳐진다. 앞으로 이런 표현하지 말라”라고 불쾌해했다. 이어 “집행부 뜻인지 모르겠으나 굉장히 민감한 문제이고, 시민과의 소통과 공감,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별관 증축 건과 관련해서 시민 공청회나 간담회를 한 적도 없었다. 수백억 들여 지으면서 시민 동의도 얻지 않고 짓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더구나 코로나 사태로 긴축 재정이 불가피한데 세수도 2000억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2022년까지 별관 짓겠다는 것은 지금의 특수한 상황과 시민의 아픔을 외면한 채 공공청사를 짓겠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전 의원은 이어 “시민이 거기에 얼마나 공감하겠느냐. 아무리 올바르다 할지라도 시민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하고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 것이 시 정부의 역할 아니겠나. 다른 것도 아니고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별관을 증축함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회와 시민 동의절차 등 여러 지난한 과정이 있을 것인데 마치 확정된 듯 이렇게 가야 한다고, 당신들도 그렇게 알고 따라 오십시오. 이런 표현들이 설명서에 들어 있어 시의회의 한 사람으로서 불쾌함을 금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은규 회계과장은 “별관 증축 건은 시 정부에서 임의로 한 것이 아니다. 시민 의견 수렴 등 과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나중에 별도 기회 있을 때 설명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시는 지난 4월 9일 본 청사 별관 증축 관련 여수시민 의견조사 용역을 ㈜코리아정보리서치와 계약했다. 비용은 939만5000원이다.

전 의원은 “별관 증축의 정당성과 타당성을 시민에게 설명하고 이해도 구하고 시의회와 의원들 상대로 과정과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거쳐서 숙성된 과정에서 표면화되고 시민 다수가 공무원이 불편하게 일하니까 필요하다. 공감했을 때 자연스럽게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치 이미 된 것처럼 기정사실화해 버리면 이해관계에 있는 시의회 구성원 한 사람으로서는 기분이 유쾌할 수 없다. 지금껏 계속 과장님하고 저희하고 부딪히는 것이 그거지 않나. 언론에 먼저 보도되는 상황과 여론 수렴한다고 여론 조사해서 우호적으로 호도하고, 이런 모습을 보고 바람직한 절차를 거쳐 가는 것인지 거기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언론플레이 한적 한 번도 없고 선동한 적도 없다. 신중하게 시민의 의견 최대한 수렴해서 방침에 따라 시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그렇게 이해해 달라”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해 못 하겠으니 삼가해 달라”라고 했다. 박 과장은 “미디어센터는 공모사업으로, 커뮤니티센터는 국비 매칭사업으로 올라가 있다. 큰 틀에서 시를 위해 예산만이라도 세워달라”라고 호소했다.

전 의원은 “미디어센터의 경우 MBC와 같은 방송 관련 분야이니까 MBC 내 부지를 사서 건물을 짓는 방안도 검토해보고, 의회 옆 테니스장에 건물 지어서 중부보건소와 커뮤니티센터 등을 입주시켜도 된다. 굳이 교통 복잡한 곳에 입지해야 하느냐. 민원 생기면 화살이 누구한테 가나. 교통과장이나 시장, 시의원한테 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제안과 아이디어도 받아들이면서 고민해야 하는데 한 가지에 필이 꽂혀서 그것만이 답이라고 하고 가니까”라고 꼬집었다. 권석환 의원도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하필이면 왜 거기다가 해야 하느냐. 지역민 설득과 다른 더 좋은 방안이 없는지 서로 더 고민해보자”라고 말했다.

   
▲ 여서동 일대 전경. 드론=동부매일신문 자료)


 ‘시가 갈등 자초’…사업 추진 방식에 의원들 강한 불만
공무원보다 시민들 편의가 우선…지역 균형발전도 역행
시, 문수청사 이전과 별관 신축은 별개의 사안으로 봐야


고용진 의원은 “우리 시도 숙의민주주의 조례가 필요할 것 같다. 과정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의사결정에서는 가장 민주적인 방식인 것 같다. 지금 말씀하시는 것 보면 어떤 얘기를 하면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검토하고 자료를 줘야 하는데, 무조건 뭐를 제안하면 안 된다. 의원도 집행부에 얘기하면 안 된다. 이렇게 하면 어떠한 결론도 도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어 “예를 들어서 기상과학관도 마찬가지였지 않나. 부지에 있어서 몇 가지 안을 가지고 검토를 해야 하는데 딱 짚어온다. 거기 아니면 안 된다. 이것도 마찬가지다. 봐라. 시책을 마련하고 의사결정에서는 집행부와 시의회 협의 과정은 필수조건이다. 합의도 거치지 않고 계획이라고 해서 문구가 들어오다 보니 신뢰가 없어지는 것이다. 집행부에서 무조건 정책을 만들면 의회를 어떻게든 설득하면 되니까 추진하겠다. 이런 의도로 비치니까 갈등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라고 질타성 발언을 쏟아냈다.

고 의원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3여 통합 정신도 있고, 여문지구 주민들이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역구 의원들은 물론 토론회 한 번이라도 했나”라고 했다. 박 과장은 “토론회는 안 했지만, 개인적으로 만나 말씀드렸다”라고 답변했다.

고 의원은 “의견이 절충됐으면 이런 논쟁이 안 일어난다. 일반적인 보고사항으로 끝난 것 같다. 지역구 의원들과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가 됐다면 이런 얘기가 안 나오고 집행부에서 안건 올리면 의결되는 것이다. 사전에 충분히 협의해서 올려야지, 그렇지 않으니까 의회가 발목 잡는 꼴이 되고, 의회도 충분히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의회 기능이 그거지 않나. 충분히 논의를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그러면서 “여기서는 답이 없다. 집행부도 몇 가지 안을 가지고 와라. 서로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고 했다. 송재향 의원은 지난 10일 제3차 예결위에서 “시 집행부가 의회 설득력이 많이 부족하다”라고 꼬집었다.

“변수가 생겼는데, 부지 확보가 안 되면 어떻게 되느냐. 복안이 있느냐”라는 권 의원 질문에 박 과장은 “다른 시군으로 간다.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은 부결됐지만 예산 편성만이라도 해달라”라고 했다.

문종익 여문지구 활성화 범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소수의 인원이 들어와서 근무하기 때문에 저희는 지역적 발전이 전혀 안 된다고 보고, 별관 증축을 위한 여수시의 꼼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행정이 시민 편의를 먼저 생각해야지 공무원 편의를 먼저 고려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미디어센터는 현재 활용도가 낮은 시민회관이나 진남문예회관을 활용하면 된다”라면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 어느 것이 더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제3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박은규 과장은 문수청사 매입 및 활성화 계획안은 본 청사 별관 증축과는 관련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행기 의원은 “시장이 한다고 계획대로,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는데, 과장이 무관하다고 답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시장의 답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미디어센터가 여문지구 활성화에 일부 기여할 수는 있지만 큰 활성화는 못한다”라고 했다. 송재향 의원은 “미디어센터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실질적인 요구를 파악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면밀한 검토와 의원들을 설득하라”라고 말했다.

문수청사 매입이 본 청사 별관을 위한 꼼수라는 지적에 대해 시는 10일 해명자료를 통해 “보수·보강해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17억 원이 소요돼 경제성과 실효성이 없는 등 문수청사 이전은 안전성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문수청사 이전과 별관 신축은 별개의 사안으로 봐야 한다”라고 했다.

여수시는 12일 여서·문수동 주민을 대상으로 문수동사무소 신축 이전, 여문지구 2호 아이나래 놀이터 조성, 문수청사 활용안 등 여문지구 활성화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권오봉 시장은 올 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시민 불편 해소와 행정 효율화를 위해 청사를 한곳에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면서 “올해 추경 예산을 세워 사업을 구체화하고, 중부지소 보건소 신축, 여문 문화의 거리 3단계 사업 등을 통해 여서‧문수권 구도심 침체에 대한 우려도 씻어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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