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0억 투자 29층 타워형 레지던스 11개동 건립 예정
당초 계획했던 마리나 등 관광시설 연기…2023년 시작
부동산 투기지역 변질 우려도…본래 목적대로 추진돼야
레지던스, 국내·외 중·장기체류 관광객 유치 위해 필요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감도. (사진=전남도 제공)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감도. (사진=전남도 제공)

미래에셋컨소시엄이 추진하는 1조 5000억 원 규모의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올 하반기 숙박시설 건축공사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도관광단지가 부동산 투기지역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9일 전남도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미래에셋컨소시엄 측은 싱가포르 센토사, 마카오 등을 롤모델로 경도해양관광단지를 세계적인 리조트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1조 5000억 원을 들여 2.14㎢ 부지에 6성급 호텔과 리조트·골프장·상업시설·해상케이블카 등을 갖춘 복합 해양리조트를 조성할 방침이다.

컨소시엄 측은 2019년 12월 관광시설 직접화와 장기 체류형 숙박시설 등 최신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데 이어 여수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2020년 7월에는 개발계획 변경을, 같은 해 10월에는 실시계획변경 등의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여수 경도. (사진=동부미디어뉴스)
여수 경도. (사진=동부미디어뉴스)

당초 워터파크, 쇼핑몰, 마리나, 해상케이블카 등 관광시설도 숙박시설 공사와 함께 진행하려 했으나 인접 초등학교의 소음 피해 등이 우려돼 일정을 조정했다. 관광시설 착공은 초등학교 이설이 완료되는 2023년 3월 시작해 연륙교 개통 시점인 2024년 12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초등학교 이전 부지에는 6성급 특급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숙박시설의 경우 레지던스(생활형숙박시설)를 도입해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컨소시엄 측이 지난 3월 전남도에 숙박시설 1단계 사업에 대한 건축·경관위원회 심의를 신청해 오는 21일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타워형 레지던스는 사업비 7500억 원을 들여 대지면적 6만5000㎡에 지하 3층, 지상 29층 건물 11개동(1184실)의 숙박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원래 이 부지는 마리나 시설로 계획됐던 곳이었으나 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이 지난해 개발·실시계획 변경을 승인했다. 레지던스는 육지인 국동항과 연결하는 연륙교와 인접해 있다. 연륙교는 국비와 지방비 등 1134억 원(국비 40%, 지방비 40%, 미래에셋 20%)을 투입해 1,52km 진입도로와 교량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여수 경도에 건립 예정인 타워형 레지던스 조감도. (사진=전남도 제공)
여수 경도에 건립 예정인 타워형 레지던스 조감도. (사진=전남도 제공)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컨소시엄이 당초 약속했던 관광시설 투자는 소극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숙박사업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은 최근 시정 질의에서 경도 개발이 당초 계획과 달리 숙박시설을 건립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해양관광단지 조성이라는 본래 목적에 맞게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광양경자청은 “투자이민을 장려하고 비수기에도 관광단지를 활성화 하려면 장기형 숙박시설이 필요하다”라며 “레지던스 도입을 통한 국내·외 중·장기체류 관광객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해수풀 조감도. (사진=전남도 제공)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해수풀 조감도. (사진=전남도 제공)

경도해양관광단지의 롤모델 중 하나인 싱가포르 센토사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비수기 리조트 활성화를 위해 중장기 체류가 가능한 2000실 규모의 다양한 레지던스를 운영하고 있다. 경도의 타워형 레지던스는 현재 입법 예고된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주택 용도로 사용할 수 없으며, 숙박업 등록이 필요한 시설이다. 숙박업 전문 운영회사를 선정해 위탁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으로 1만6614명의 고용효과, 2조6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운영이 시작되는 2025년 이후에는 연간 385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고 3816명의 고용효과, 2050억 원의 생산 효과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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