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하근 후보 꺾고 3선 성공

노관규 순천시장 당선인이 지지자 환호 속에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 당선인이 지지자 환호 속에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전남 순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노관규(62)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오하근(54)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노 당선인은 6만9,855표(55.77%)를 획득해 5만2,478표(41.90%)를 얻은 오 후보를 1만7,377표 앞섰다.

노 당선인은 2일 "다시 기회를 주신 시민에게 감사드린다"며 "노관규의 승리가 아니고 진짜 주권자인 시민을 위해 일하라는 위대한 순천 시민 명령이고 승리라고 생각한다. 혼신을 다해 시민에게 은혜를 갚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은 공정과 상식을 외면한 더불어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었다"며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착각으로 오만해진 민주당 후보가 아니고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켜주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장흥 출신인 노 당선인은 순천매산고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검사로 재직했으며 순천시장을 두 번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정무기획단장을 역임했으며 민주당 불공정 경선에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주요 공약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 △탄소중립으로 살아나는 순천경제 △스마트팜과 농촌으로 출퇴근하는 억대 연봉 청년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가 행복한 순천 △통합메가시티 준비 등이다.

△원도심 남교오거리~의료원 1㎞구간 샹젤리제 거리(중앙로 언더패스) 조성 △옥천변 중앙시장 재개발 △동천~옥천 블럭 순천시민광장 조성 △신대지구 신세계 스타필드 복합쇼핑몰 유치 △연향뜰 국가스포츠파크 조성 등도 약속했다.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순천시장에 당선돼 시장직을 수행한 노 당선인은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2011년 시장 재임 당시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는 이유로 공천 심사에서 탈락했다.

컷오프에 반발한 노 당선인은 민주당을 탈당한 뒤 폭넓은 인지도와 탄탄한 지지층으로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다. 선거 내내 민주당과 소병철 지역위원장에 대한 불공정 경선 비판이 이어졌고 노 당선인은 차별화된 정책 공약, 행정 경험을 강조한 점이 유권자 표심을 움직였다.

노 당선인은 "순천은 당면한 현안 과제가 산적해 있고 8개월여 남은 국제정원박람회, 시청사 건립과 청렴도 회복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며 "시장으로 맡겨준 새로운 4년 동안 반드시 순천을 새롭게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