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흠뻑쇼’ 공연 다녀온 이후 확진 판정
6일 420명, 7일 341명, 8일 903명 대폭 증가
시 “격리·입원해 투약 치료 외에는 방법 없어”
추적조사 하지 않아 쇼 상관관계 단정 못 지어

지난 6일 여수진남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참가자들도 보인다. (사진=시민 제공)
지난 6일 여수진남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참가자들도 보인다. (사진=시민 제공)

싸이 ‘흠뻑쇼’ 공연에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여수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공연 참석자들이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9일 공연 참석자들에 따르면 20대 확진자는 지난 6일 싸이 쇼를 다녀온 이후 목이 칼칼하고 어지러움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어 이날 오전 지역 병원에서 PCR 검사를 받은 결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30대 확진자 역시 싸이 쇼 공연 참석 이후 고열과 두통, 근육통, 어지럼증 증상을 보여 8일 PCR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10대 참석자도 인후통이 심해 인근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특히 여수시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 1일 540명, 2일 553명, 3일 504명, 4일 611명, 5일 559명, 6일 420명, 7일 341명이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8일 903명으로 크게 늘어나 싸이 쇼와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9일 인천에서 시작한 싸이 ‘흠뻑쇼’는 서울, 수원, 강릉, 여수, 대구, 부산 등을 돌며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지난 6일 오후 여수 진남종합운동장에서는 3만 명의 관람객이 몰린 가운데 3시간 동안 쇼가 펼쳐졌다.

싸이 쇼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흠뻑쇼 갔다 온 뒤로 컨디션이 안 좋더니 인후통, 오한이 와서 검사 결과 양성 판정 받았다”, “잠실 싸이 흠뻑쇼 갔다가 아들이 확진됐다” 등 공연 참석 이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후기가 이어지자 방역당국은 마스크가 물에 젖으면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물을 뿌리는 축제나 공연 등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여수 공연을 앞두고 코로나19 감염 후기가 쏟아지는 등 우려가 일자 여수시는 지난 5일 박현식 부시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여수경찰서·소방서·한국전력공사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안전관리, 교통질서 유지, 방역·의료 지원, 폐기물 처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시는 마스크 미착용자는 출입 금지하고 현장 발견 시 즉시 퇴장 조치했다. 공연 주관사는 관객 입장 시 개인별 방수 마스크 1장과 KF94 마스크 3장, 손소독제를 지급했다.

공연장 입구에는 체온측정기를 설치해 고열 등 유증상자의 출입을 통제하며, 공연 당일 확진 의심자나 유증상자는 검사 후 전액 환불받도록 했다.

하지만 현재 지침상 추적 조사는 따로 하지 않고 있어 확진자들이 싸이 쇼에서 감염됐는지는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수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재 추적조사는 안 하고 있고 격리나 입원을 통한 투약 치료가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마재일 기자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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