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여수‧원주·구미 폐쇄 추진
수출입은행 혁신 때마다 폐쇄 언급 ‘유감’ 철회 요구
지역균형발전 역행‧지원 축소‧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

▲ 한국수출입은행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안) 가이드라인에 따라 여수와 원주, 구미 등 지역 출장소 폐쇄를 재추진하고 나서면서 지역균형발전 역행, 접근성‧지원 축소, 수출 경쟁력 약화 등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사진=여수상의)
▲ 한국수출입은행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안) 가이드라인에 따라 여수와 원주, 구미 등 지역 출장소 폐쇄를 재추진하고 나서면서 지역균형발전 역행, 접근성‧지원 축소, 수출 경쟁력 약화 등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사진=여수상의)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안) 가이드라인에 따라 여수와 원주, 구미 등 지역 출장소 폐쇄를 재추진하고 나서면서 지역균형발전 역행, 접근성‧지원 축소, 수출 경쟁력 약화 등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019년에도 여수 등 지역 출장소 폐지를 추진했다가 지역 상공인들의 강한 반발로 철회한 바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역의 해외 플랜트, 건설업체 등에 이행성 보증 발급 및 원자재 수입에 필요한 무역금융 등 정책성 여신 지원과 해외진출 기업에 운영자금 등 금융지원을 제공해 주는 기재부 산하의 공적수출신용기관이다.

전남 동부권 지역에서는 기업들의 수출능력 향상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여수출장소가 단순히 조직·인력을 줄이기 위한 방안 차원에서 폐쇄된다면, 수출금융 지원 축소는 물론 접근성 부족에 따른 시간적 손실로 수출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5일 여수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수은은 조직 및 인력 감축계획을 포함토록 하는 내용의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여수와 원주, 구미 출장소 폐쇄 계획을 세우고 조만간 정부와 폐쇄 조치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안이 진행될 경우 여수출장소는 가장 가까운 지점인 광주지점과 통합된다.

이에 관련 전남 여수‧순천‧광양상공회의소는 폐쇄 계획에 유감을 표명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여수산단 전경. (사진=뉴스탑전남)
▲여수산단 전경. (사진=뉴스탑전남)

여수‧순천‧광양상의는 최근 수은 여수출장소 폐쇄와 관련,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워진 수출 환경을 극복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여수출장소 폐지를 반대하는 건의서를 기재부와 정부, 국회 등에 제출했다.

이들 상의는 특히 수은의 혁신 얘기가 나올 때 마다 여수출장소 폐쇄 언급이 나오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3개 상의는 “여수, 순천, 광양 3개 시의 년 간 수출입 규모가 2021년 말 기준 734억불에 이른다”며 “이는 울산과 인천에 이어 전국 3위의 실적이며, 광주전남 전체 수출액의 67%를 차지하는 핵심수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5년간 전남 동부권의 30여개 지역 기업들이 약 6000억여 원에 달하는 자금지원을 받고 있다”며 “전남 동부권 기업들의 수출입과 해외투자 지원을 비롯해, 신용대출 위주의 금융업무와 다양한 무역 정보를 제공해 온 여수출장소를 폐쇄한다는 사항은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개 상의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시장 경색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중화학산업의 업황 부진이 수출입은행의 건전성 저하로 이어진다는 이유로 조직 축소를 단행한다하는 것은 시장논리를 앞세워 공적 수출신용기관으로 역할을 도외시 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여수출장소가 폐쇄될 경우 지역 중소‧중견 수출기업들의 경영활동이 크게 위축될 뿐만 아니라 당장 광주지점을 이용해야 하는데 경제적, 시간적 비용의 증가로 이어져 기업 활동에 큰 부담이 될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수출장소 폐쇄는 공기업 및 공공기관 등의 지방분산 배치와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며, 현 정부의 기업 친화적 경제정책 기조에도 크게 반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마재일 기자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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