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건물 3차례 유찰…29억7100만 원
시의회 간담회서 “시가 매입 해 활용하자”
​​​​​​​시, 복합 문화시설 검토…활용 효과 낮아

▲여수 구 도심권에 위치한 국민은행 여수지점.(사진=임수정 대학생 인턴기자)
▲ 여수시 교동 국민은행 건물. 현재 무인점포로 전환해 ATM기기만 설치돼 있다. (사진=뉴스탑전남 DB)

전남 여수시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여수시가 교동의 국민은행 건물을 매입해 활용하자는 제안이 제기된 가운데 여수시가 투입 예산 대비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난색을 표해 귀추가 주목된다.

1일 여수시의회와 여수시 등에 따르면 강현태 시의원은 전날 오후 2시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진남상가 내 국민은행 매각자산이 11월 중 공매 예정인 가운데 이를 여수시가 매입해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시의원, 여수시, 시 정부, 진남상가 상인회, 중앙동 자치위원회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강 의원은 “국민은행 매입 등과 관련해 업무를 진행할 시 정부 부서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여러분들의 활용 의견에 따라 주관부서를 지정하고자 한다”며 간담회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진남상가 상인회 관계자 등 참석자들은 해당 자산을 시에서 매입해 어린이 놀이터를 포함한 소공원, 공연장 등 방문객을 유입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여수시는 애초 복합 문화시설 조성을 검토했으나 투입 예산 대비 활용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판단해 난색을 표했다. 대신 관광객 유도를 위한 업종 전환, 공모사업을 통한 상가 쇄신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전남 여수시의회는 31일 원도심 국민은행 건물 활용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여수시의회 제공)
▲ 전남 여수시의회는 31일 원도심 국민은행 건물 활용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여수시의회 제공)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여수시 문화예술과가 매입에 주도적 역할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조만간 전문가, 청년 사업가, 상인회 등이 참여하는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여수시 교동의 국민은행 건물에 대해 비대면 은행 거래 확대와 이용객 감소에 따른 점포 운영비용 감축을 위해 무인점포로 전환했다. 올해 1월 여서동지점으로 통합하고 현재 이 건물에는 ATM기기만 설치돼 있다.

온라인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이 건물은 토지 568㎡, 건물 989.22㎡(2층) 규모로, 지난 4월과 5월, 7월 3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유찰됐다. 현재 감정평가액은 29억7100만 원으로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11월 18일 공매 예정이다.

교동의 신한은행 여수지점 역시 지난 1월 여수시청로지점(여천)과 통합했다. 직원과 화상상담으로 대면 업무처리가 가능한 STM(고성능자동화기기)이 설치됐다.

강현태 의원은 “경제성만 따지지 말고 일단 시가 매입해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논의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신한은행 등도 매입해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물 매입 여부를 두고 필요성과 실효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검토와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지난 2017년 일제강점기 건립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제일은행 여수지점(국가등록문화재 제170호) 건물 매각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수시가 매입 또는 임대해 근대 역사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지만 무위로 돌아간 바 있다.

이 건물은 ‘조선식산업은행’으로 항구 도시로서의 기능과 식민지 상공업의 상황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건축물 중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현재 민간인이 매입해 상업 시설로 사용하고 있다.

마재일 기자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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