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수협, 환원 사업비로 상품권 1인당 15만 원 지급
어촌계장 A씨 조합원 몫 받아가, 조합원 절반이상 받지 못해
이모씨 "차에서 분실했다"해명

▲여수시 화정면 개도 화산마을.(사진=김종호 기자)
▲여수시 화정면 개도 화산마을.(사진=김종호 기자)

전남 여수시 화정면 개도 화산마을. 인구 182세대 278명이 살고 있는 조용하고 푸근한 섬마을이다. 전복, 가두리 양식 등 수산업을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는 마을에서 주민 수익사업을 둘러싸고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마을은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면서 주민들간 갈등이 일고 있다. 그 중심에 어촌 계장 A씨가 있다. 그는 여수시에서 마을에 지원하는 수익사업 대부분을 관여하고 있다. 마을 수익사업을 둘러싼 의혹을 추적 보도한다.

1> 여수 수협에서 마을 어촌계 조합원에 지급한 수협 상품권은 어디로?

전남 여수 수산업협동조합은 매년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각 마을 어촌계 조합원에게 환원 사업 일환으로 특별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개도 화산마을 조합원에 지급된 환원 사업비 일부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여수 수협에 따르면 여수지역 전체 어촌계 조합원들에게 매년 약 10억 원의 환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전체 수협 어촌계 조합원은 약 9000여 명으로 1인당 15만 원 상당의 수협 상품권을 그동안 지급해오고 있다. 환원사업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해 오고 당시 3만 원 상당의 쌀을 지급했었다.

수협 측은 상품권을 해당 마을 어촌계장을 통해 각 조합원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수시 개도 화산 어촌계 일부 조합원들이 몇 년째 자신들에게 지급 된 상품권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시 화정면 개도 화산마을은 조용하고 따뜻함이 묻어나는 마을이다.(사진=김종호 기자)

화산 어촌계 수협 조합원은 현재 59명으로 올해 이들 중 절반이 상품권을 받지 못했다. 특히 일부 조합원은 상품권이 나온 줄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조합원은 몇년째 수협에서 지급한 상품권을 지급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개도 마을 김모씨는 “수협에서 나오는 환원 사업비가 몇 년째 조합원들에게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라며 “아예 몇 년째 받지 못한 사람과 올해 역시 절반 정도만 받았다고 들었다. 조합원에게 지급해야 할 상품권이 중간에 사라져 의혹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여수 수협은 이런 의혹이 제기되자 화산 어촌계 조합원을 대상으로 사실 확인한 결과 절반이 받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수협 측은 또 화산 어촌계 조합원 중 몇 년째 받지 못했고 올해만 지급 받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협 관계자는 “상품권 지급 여부와 관련해 의혹이 제기돼 현장 확인한 결과 절반 이상이 받지 못한 것을 확인했다”라며 “어촌계장에게 확인한 결과 ‘분실했다’라는 해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화산마을 어촌계장이 수협에 상품권을 받아 어촌계원에게 지급해야 하지만 중간에 일부가 섞연치 않은 이유로 지급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A 어촌계장은 “작년까지는 다 지급해드렸고 올해 나온 상품권을 차에 갔고 다니다가 문이 안 잠겨 분실했다”라며 “제가 개인 돈으로 변상해줬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화산 어촌계 조합원 김모씨는 “수협에서 나오는 상품권을 전혀 받지 못했다”라며 “어촌 계장이 차에 나눴다가 분실했다고 해서 자기가 변상해 줄 것으로 기다리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여수 수협은 전체 어촌계 수협 조합원에 대한 환원 사업비 지급과 관련해 전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김종호 기자 minje5979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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