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계장 A씨 "지인한테 임대줬다가 태풍으로 파손됐다"해명
마을기업 대표는 이름만 올려놓고 어촌계장이 모든 사업 진행
전남도와 여수시·행안부에서 보조금 총 9200만 원 지원 받아

···▲여수 개도 화산 마을기업이 행안부 지원금으로 구입한 바다체험 해양바지선과 해상 가두리가 주민들도 모르는 사이 사라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제작=오지선 기자)
···▲여수 개도 화산 마을기업이 행안부 지원금으로 구입한 바다체험 해양바지선과 해상 가두리가 주민들도 모르는 사이 사라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제작=오지선 기자)

전남 여수시 화정면 개도 화산마을. 인구 182세대 278명이 살고 있는 조용하고 푸근한 섬마을이다. 전복, 가두리 양식 등 수산업을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는 마을에서 주민 수익사업을 둘러싸고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마을은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면서 주민들간 갈등이 일고 있다. 그 중심에 어촌 계장 A씨가 있다. 그는 여수시에서 마을에 지원하는 수익사업 대부분을 관여하고 있다. 마을 수익사업을 둘러싼 의혹을 추적 보도한다.

2>화산마을기업 재산이 사라져
 어촌계장 A씨 "지인한테 빌려줘 태풍으로 파손됐다"

여수시 화정면 개도 화산 마을기업 운영에도 어촌계장 A씨가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이모씨는 마을기업의 실무책임자로 사실상 모든 운영을 하고 있다. 마을 기업 운영에도 A씨의 석연치 않은 행적이 드러나고 있다. 행전안전부가 지원한 마을 기업 재산인 바다체험 해상바지선과 해상가두리가 사라진 것이다.

화산 마을기업은 지난 2014년 7월 지정됐다. 주로 수산물 가공판매와 낚시체험을 중심으로 마을 소득 창출을 위해 2013년 7월 전남도에서 2000만 원 (도비 600만 원, 시비 1400만 원)을 지원받았다. 보조금으로 진공포장기와 비닐제거기를 구입했다. 이어 2014년 8월 행안부에서 국비 2100만 원, 도시 600만 원, 시비 1500만 원 등 총 4200만 원을 지원받아 냉동고, 컨테이너, 수족관, 노트북, 세정대, 작업대 등을 구입하는데 사용했다.

또 2015년 9월에도 행안부에서 국비 1500만 원, 도비 450만 원, 시비 1050만 원 등 총 3000만 원을 지원받고 바다체험 해상바지선과 해상가두리 제작과 구입하는데 사용했다. 마을 기업은 우럭 가공판매와 해상바지선을 이용해 낚시 등 관광객들의 체험 활동을 진행해 왔다.

회원은 어촌계장 이씨외 7명이 작업을 해오다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코로나 등을 이유로 3년 동안 휴업 중이다. 하지만 우럭 가공판매 중단은 코로나가 주된 이유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러던 중 행안부에서 지원받은 바다체험 해상바지선과 해상가두리가 어느 날 사라졌다. 마을기업의 공동 재산이 주민도 모른 채 행방이 묘연했다. 본지 취재 결과 A씨가 개인적으로 지인에게 임대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가두리는 지인한테 빌려줬다가 태풍에 부서졌다고 들었다”며 “보조 사업이 건물이고 선박이고 5년이 지나면 처분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마을기업 대표는 이름만, 운영은 어촌계장 A씨가 도맡아
현 대표"이름만 대표지, 어떻게 운영하는 것은 전혀 모른다"
전남도·여수시, 현장 조사 진행 기업 일부 물품 사라진 내용 확인

반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바지선과 가두리 무상 임대 여부다. 임대료를 받고 빌려줬을 경우 더욱 큰 법적 책임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법적으로 마을 기업의 보조금이 집행된 재산을 임의로 개인이 처분이나 임대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개도 마을 김모씨는 "어촌계장이 마을기업을 운영해오면서 보조금과 관련해 주민들은 전혀 모른다"며 "바다체험해상바지선과 해상가두리가 언제부턴가 보이지 읺아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개도 화산 마을기업이 운영 중인 마을공동작업장은 광어 등 생선을 건조해 납품하는 공동 사업을 진행하다 지난 2020년부터 휴업 중이다. (사진=김종호 기자)
▲개도 화산 마을기업이 운영 중인 마을공동작업장은 광어 등 생선을 건조해 납품하는 공동 사업을 진행하다 지난 2020년부터 휴업 중이다. (사진=김종호 기자)

최근 전남도와 여수시는 의혹이 제기되자  현장 점검을 통해 사실 확인에 나섰다. 확인결과 바지선과 가두리는 마을 기업에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현장 점검 결과 바지선과 바지선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라며“어촌계장은 지인에게 빌려줬는데 태풍에 파손됐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임대를 할 수 없고 환수조치를 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이유를 들어 휴업 이유에 관해서 설명이 부족한 실정이다”라며 “마을 기업 지정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욱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마을 기업 지정 이후 10년 동안 마을기업 대표가 있지만 이씨 말고 내부 사정을 주민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마을기업 대표로 정모씨가 선임되어 있지만 정씨는 마을기업에 운영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보조금 집행 등 마을기업 운영과는 거리가 멀고 이름만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마을 어귀에서 조그만 식당을 운영 중인 화산 마을기업 대표인 정씨는 “나는 마을기업 대표 이름만 올려놓고 있지 어떻게 운영하는지 전혀 모른다”라며 “그동안 어촌계장이 전부 다 했지 나와는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다음호에 계속>
김종호 기자 minje5979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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