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시장, 제1호 공약 그린벨트 해제
시청 공무원 2명, 전기차 공장 조성 행정지원 위해 현대자동차 출근
환경오염 대명사 국내 최대 공업도시가 생태도시로 탈바꿈 진행 중
지역과 기업의 상생발전 롤 모델 제시

모든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은 기업과 상생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여수지역은 여수산단과 지역의 상생은 멀기만 한 것이 사실이다. 지역과 기업의 상생의 대안은 무엇일까? 명확한 정답은 없다. 다만 지역과 기업이 한 곳의 목표를 두고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울산'의 경험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여수'를 찾아본다. <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①여수상의, 기업하기 좋은 도시 '울산'을 가다 ②여수, 울산시 기업 지원 행정 배워야 ③울산시, 지역과 기업의 상생 어떻게? ④여수시, 지역과 여수산단의 상생 어떻게?

▲울산시는국내 최대 공업도시인 만큼 과거 공정에서 뿜어나오는 각종 환경오염으로 인해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이 심각했다. 그러나 2000년대 초 태화강 살리기 사업, 공단 내 오염배출 저감장치 설치, 시내버스 천연가스,수소전기버스 운행 등 관련 사업들을 시행하면서 현재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전국 시도 중에서 가장 적은 도시로 변했다. 현재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울산대공원, 대왕암공원까지 묶어 본격적인 정원도시를 꿈꾸고 있다. 이는 울산시와 기업의 협력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여수시도 도시 변화를 위한 기업 참여와 지역과 기업의 상생 발전를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 사진은 울산 도심권을 관통하는 생태계가 변한 태화강 모습.
▲울산시는국내 최대 공업도시인 만큼 과거 공정에서 뿜어나오는 각종 환경오염으로 인해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이 심각했다. 그러나 2000년대 초 태화강 살리기 사업, 공단 내 오염배출 저감장치 설치, 시내버스 천연가스,수소전기버스 운행 등 관련 사업들을 시행하면서 현재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전국 시도 중에서 가장 적은 도시로 변했다. 현재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울산대공원, 대왕암공원까지 묶어 본격적인 정원도시를 꿈꾸고 있다. 이는 울산시와 기업의 협력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여수시도 도시 변화를 위한 기업 참여와 지역과 기업의 상생 발전를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 사진은 울산 도심권을 관통하는 생태계가 변한 태화강 모습.

◇울산시, 국내 최대 공업도시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생태도시 변화 꾀해

'고래의 도시' 울산광역시는 부산과 인천광역시에 이어 대한민국 제3의 항구도시이자 국내 최대 공업도시다. 3월 현재 인구 110만7000여명으로 여수시 약 4배가량 많지만 전국적인 인구 감소 현상에는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울산시 경제 구조는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중 3대 산업은 자동차, 석유화학 및 정유, 조선업이다. 울산 산업단지는 국내 최대 공업도시로 조성시기가 여수산단과 비슷한 시기인 1960년대다. 제2공화국 국토건설본부 경제개발 3개년 계획에 의해 계획적인 공업도시로 성장이 이뤄진 도시다.

여수국가산단은 1967년부터 조성돼 1979년 10월 완공됐다. 1977년 남해화학이 건설됐고, 울산시는 1962년 대규모의 현대적인 항구로 적합한 울산의 지리적 조건에 주목해 당시 울산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명됐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 및 유관 기업이 울산에서 대규모의 사업장을 운영하므로 영향력이 가장 크다. 특히 단일 자동차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쏘나타와 그랜저, 캐스퍼를 제외한 모든 승용차를 생산한다.

▲해외 수출을 위해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울산 현대자동차.(사진=김종호 기자)
▲해외 수출을 위해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울산 현대자동차.(사진=김종호 기자)

오히려 이들은 현대 때문에 이름이 덜 알려져 있다. 또한 NOV, 울산알루미늄, 에보닉, 솔베이 등 해외의 다국적 대기업들도 울산에 지사와 공장을 두고 있다. 자일대우버스도 이 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울산에는 자동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업종의 사업장이 있다.

이 때문에 재정 자립도도 높은 편이다. 또 전국에서 네 번째로 항만공사가 설립된 지역으로서 항내수면적이 1100만㎡에 달하는 울산항을 가지고 있다. 국내 최대 공업단지가 조성됨에 따라 항만시설 확충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탄생하게 된 항만법상 1종항, 공업항으로서 그 위상에 걸맞게 1992년부터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화물을 다루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 '기업사람협의회' 회원들이 지난달 19일 울산광역시청을 방문해 울산시의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챙과 방안에 대해서 듣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여수상공회의소 '기업사람협의회' 회원들이 지난달 19일 울산광역시청을 방문해 울산시의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챙과 방안에 대해서 듣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김두겸 울산시장 1호 공약, 그린벨트 해제 
국내 최대 공업도시에서 경제 활성화를 통한 생태도시로 미래 가치 추구

민선 8기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의 1호 공약은 “개발제한구역 해제”였다. 5개 핵심 공약 중 첫 번째로 일자리 넘친 산업도시로 행정 중심은 ‘일자리 넘치는 산업도시’로 구성됐다. 시정 비전은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이다. 그만큼 산업도시의 중심으로 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하기 좋은 도시에 방점이 찍혀있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의 핵심 공약인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사실상 관철됐다.

울산은 그린벨트가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어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3월 그린벨트 해제 기준 완화를 골자로 한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도심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울산의 그린벨트 면적은 268.7 제곱킬로미터로 울산 전체 면적의 25%나 된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기형적인 구조인데다, 정부 허가 없이는 해제도 쉽지 않아 개발의 걸림돌이 되어 왔다.

국토교통부가 그린벨트 해제 기준 완화를 골자로 한 지침 개정안은 지자체장의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30만㎡ 이하에서 100만㎡ 미만으로 확대했다. 해제가 불가능했던 수질등급 1, 2등급 지역은 오염방지대책을 시행했다면 해제할 수 있도록 완화한 것이다.

또 국가전략사업 추진을 위해 그린벨트를 해제할 땐, 정부 심의를 거쳐 해제 총량에서 제외하고, 그린벨트 최소폭 5km 유지 조항도 조건부로 완화할 수 있도록 개정한다. 오는 7월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로 울산시가 추진 중인 울주군 율현지구 도시개발사업과 중구의 공공골프장 조성, 북울산역 역세권 개발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울산 태화강은 과거 환경오염이 신감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역과 기업이 힘을 모은 결과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도심 가운데 정원이 조성되어 많은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지역과 기업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현재는 타지자체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울산 태화강은 과거 환경오염이 신감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역과 기업이 힘을 모은 결과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도심 가운데 정원이 조성되면서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지역과 기업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현재는 타지자체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울산시청 공무원 2명 현대자동차 배치 근무…전기차 공장 신설 기업 활동 지원

울산시는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민선 8기 출발과 동시에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해 전국적인 공감대를 만들어 냈고 요지부동이던 중앙정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냈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정부의 단계적인 해제 움직임에 따라 기업체의 공장 증설이나 확장 어려움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돼 지역 내 투자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산시가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 신설을 돕고자 현대차에 공무원을 배치한 것은 울산시가 얼마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울산시는 현대차가 2조 원을 들여 현대차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조성하는 것과 관련해 ‘기업 활동 지원’ 맥락에서 인허가 등 절차를 지원하기 위해 공무원 2명을 지나해 9월 초부터 시청이 아닌 현대차로 출근시키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기차 공장이 절차대로 한다면 적어도 3년 이상 걸리겠지만, 우리 직원이 투입돼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약 1년 안에 모든 절차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절차가 빨리 진행되면 될수록 기업도 경비를 절감하는 경제적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상공회의소 기업사랑협의회 회원들이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하고 기업 설명을 듣고 ㅇㅆ다.(사진=김종호 기자)
▲여수상공회의소 기업사랑협의회 회원들이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기업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김종호 기자)

◇김두겸 울산시장 "기업 상대로 투자 유치만 기대하는 것이 현실성이 있겠냐, 지역 경제 살리는 일이라면 혜택 줘야"

김두겸 시장도 지난해 10월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을 상대로 떡(혜택)을 먼저 주지 않으면서, 투자 유치만 기대하는 것이 과연 현실성이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개인이 사익을 취하는 것도 아니므로, 장기적으로 울산시 전체의 이익을 감안할 때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면 기업에 혜택을 좀 줘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시는 도시 환경 개선을 넘어 생태도시화가 진행 중이다. 초미세먼지가 전국 시·도 중에서 가장 적은 도시가 되는 등 도시 환경이 엄청나게 개선됐다. 특히 박맹우 시장이 재임 중 공들인 태화강 살리기 사업은 준설토 제거, 오염원 차단, 하수관거 정비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연어와 수달이 돌아오는 등 대성공하면서 국내외 많은 도시의 하천 복원 사업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어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최근에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기존 국내 최대 도심공원인 울산대공원, 동구의 대왕암공원까지 묶어 본격적인 정원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newstop21@dbltv.com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