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도대체, 추가납부 회비는 무엇인가?"
④추가납부 회비 확보 '돈 선거인가? '합법적 선거'인가?

전남 여수상공회의소가 오는 28일 치러지는 제25대 의원·회장 선거를 앞두고 투표권 확보를 위한 추가회비 납부가 '돈 선거'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23일 정기 의원 총회를 열고 추가회비 납부 제한 등을 골자로 한 장관을 변경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변경 승인안을 두고 또다시 내부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둘러싼 끊임 없는 논란과 원인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①정관 개정 총회, 의원 배정은 법 위반 논란 일 듯 ②여수산단 회비 없으면 사실상 운영 불가능  ③"도대체, 추가회비는 무엇인가?" ④추가납부 회비 "돈 선거인가, 합법인가?" ⑤ 선거 형식 아닌 사람이 중요

여수상공회의소(회장 박용하)에서 여수시 기획경제국장, 여수고용노동지청장, 여수지역 버스회사 대표자가 참석한 가운데 맞춤형 전문운수종사자 양성사업 협약식이 열리고 있다<br>
▲여수상공회의소(회장 박용하)에서 여수시 기획경제국장, 여수고용노동지청장, 여수지역 버스회사 대표자가 참석한 가운데 맞춤형 전문운수종사자 양성사업 협약식이 열리고 있다

③ "도대체, 추가납부 회비 무엇인가?"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는 대의원 확보 여부가 회장을 결정하는 구조다. 대의원 수는 43명으로 특별의원 5석을 빼고 나머지 의석은 여수국가산단 공장장 협의회 회원사와 지역 상공인들이 차지한다.

 문제는 이런 구조 속에 치러진 지난 2021년 2월 치러진 제24대 회장 선거 당시 발생했다. 매출액에 따라 투표권이 결정되는 상공회의소 규정에 따라 선거 표가 결정되는 구조로 박용하 전 회장이 여수산단 공장장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17년간 장기 집권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지난 선거 때도 박용하 전 회장이 지지하는 의원이 회장 당선이 유력했다. 당시 박 전 회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설이 파다한 상태였다. 결국, 대의원으로 선출되기 어려워진 지역 상공인들은 추가회비 1500만 원에 최대 30표를 주는 정관을 활용했다.

정관에 명시된 추가납부 회비를 납부하고 투표권 확보에 나선 것이다. 선거 결과 추가회비를 낸 지역 상공인들이 대의원 전체 중 26명이 차지했고 여수산단 공장장협의회 회원(대기업)사는 9개 사만 선출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여수상의 회비를 가장 많이 납부했던 GS칼텍스마저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투표 결과 지역 상공인들이 지지하는 이용규 회장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추가회비 납부는 '돈 선거' 우려로 이어졌다.

▲전남 여수상공회의소가 지난 1월 3일 오전 11시 히든베이호텔에서 '2023년 신년인사회'를 3년 만에 개최해 의미를 더했다.(사진=오지선 기자)
▲전남 여수상공회의소가 지난 1월 3일 오전 11시 히든베이호텔에서 '2023년 신년인사회'를 3년 만에 개최해 의미를 더했다.(사진=오지선 기자)

④추가납부 회비 확보 '돈 선거인가? '합법적 선거'인가? 

추가회비 납부는 여수상공회의소 정관에 규정되어 있어 불법 사항은 아니다. 다만 표를 확보하기 위해 회비를 대납할 경우 '매표'행위로 불법이다. 현실에선 합법과 불법 중간선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부 지역 상공인들에 따르면 이 규정을 활용한 것은 박용하 전 회장이라고 지적한다.그들은 "상의 정관에 이런 규정이 있는 줄도 모른 상태였다"라며 " 박 전 회장이 이를 알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확인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회장이 특별회비를 추가회비로 돌리면서 표 확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라며 "그래서 3년 전 추가회비를 낸 것이고 결국은 선거가 과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론도 제기된다. 지역 상공인회원사 일부 주요 회원들은 30년이 넘는 활동과 함께 부회장 등 임원직에서 활동해 오고 있다. 이런 구조를 모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여수산단 공장장협의회 회원사들은 "그동안 상의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주요 임원들이 이런 규정을 모를 수가 없다"라며 "여수산단과 연관된 사업을 하다 보니 공장장들에게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지역 상공인회원사들은 회비 추가납부는 구조적으로 여수산단 공장장들이 지지하는 의원이 결정되는 구조에 맞서 지역 상공인들의 합법적 선거 전략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여수산단 공장장 협의회 일부 회원들은 "지역 상공인 회원사가 회비를 정상적으로 내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라며 "여수상공회의소 회비 중 80%를 담당하는 공장장 협의회 회원사 입장에선 이 문제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호 기자 newstop21@dbltv.com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