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선거 방식 아닌 인물이 중요
지역 상공인회원들 "지역 상공인 대변할 수 있어야"
여수산단과 지역 상공인 상생으로 가야
이번 회장 선거 향후 여수상의 방향 설정 분수령

전남 여수상공회의소가 오는 28일 치러지는 제25대 의원·회장 선거를 앞두고 투표권 확보를 위한 추가회비 납부가 '돈 선거'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23일 정기 의원 총회를 열고 추가회비 납부 제한 등을 골자로 한 장관을 변경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변경 승인안을 두고 또다시 내부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둘러싼 끊임 없는 논란과 원인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①정관 개정 총회, 의원 배정은 법 위반 논란 일 듯 ②여수산단 회비 없으면 사실상 운영 불가능  ③"도대체, 추가회비는 무엇인가?" ④추가납부 회비 "돈 선거인가, 합법인가?" ⑤ 선거 방식 아닌 인물이 중요

▲여수상공회의소가 GS칼텍스 여수공장과  한영대학교와 석유화학 인재양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 개설 협약식을 갖고 있다. (사진=여수상의 )
▲여수상공회의소가 GS칼텍스 여수공장과  한영대학교와 석유화학 인재양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 개설 협약식을 갖고 있다. (사진=여수상의 )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두고 지역 경제계가 또다시 첨예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 논란의 한 원인은 박용하 전 회장의 책임이 도마위에 올라있다.

박 전 회장은 지난 1994년부터 15대~18대, 22대~23대까지 무려 17년간의 장기 집권을 하고 물러났다. 박 전 회장의 장기 집권 배경에는 회장 선거 구조였다. 여수산단 공장장들의 지지를 얻으면 사실상 회장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문제는 지역 주요 상공인 대부분이 여수산단과 연계된 사업 구조이다 보니 여수산단 공장장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구조가 결국 여수상공회의소의 현주소로 변질했다. 지역 상공인들이 지지한 이용규 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박 전 회장의 장기 집권의 속살이 드러났다. 결과는 각종 비리 의혹 제기로 이어졌다.

▲지난 2022년 8월 광주지검 순천지청 수사관들이 여수상공회의소를 <br>압수수색한 후&nbsp;확보한 자료를 차에 싣고 있다.&nbsp;<br>
▲지난 2022년 8월 광주지검 순천지청 수사관들이 여수상공회의소를
압수수색한 후 확보한 자료를 차에 싣고 있다. 

일부 지역 상공인회원들은 "산단 공장장들 앞에서 사업과 연관되어 있으므로 소신 있는 발언이나 주장을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배경 속에서 지역 상공인들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대변할 수 있는 회장단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여수 경제는 여수산단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다만 환경, 안전사고는 지역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여수산단은 여수지역 경제의 한 축으로 기여도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여수산단 1년 매출액이 1조 원이 넘을 정도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것은 지역 상공인들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일부 지역 상공인들은 "여수산단을 악마화시키는 것은 결코 반대한다"라며 "하지만 회장 선거는 동등한 선에서 치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상의 운영은 여수산단을 빼면 사실상 운영이 어려운 구조다. 여수상의가 여수산단 대기업들과 지역 상공인이 동등한 관계 속에서 운영돼야 한다.

다만 지역 상공인 회원사들도 자신들의 회비를 정상적으로 납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용규 회장이 들어서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 결과 박용하 전 회장 재직 동안 아무도 들추지 못했던 사실들이 드러났다. 하지만 이면에는 갈등과 논란의 연속이었다.

이번 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는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계가 상생으로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결국은 여수상의 회장 선거 내부 시스템보다는 인물의 선택이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다. <끝>

김종호 기자 newstop21@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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