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물이 지역을 살린다 ① 지역인물 마케팅 활용 이렇게

① 인물 마케팅 활용 이렇게
② 인물 마케팅 활용 사례-예술가의 고향 통영
③ 여수지역의 인물과 활용 방안

▲ 통영의 김춘수 시인 유물전시관 내부 모습. Ⓒ 마재일 기자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도시들이 인물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지역 정체성은 물론 도시 브랜드를 키우는데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의 도시를 지향하면서 문화예술 저명인사를 활용한 지역 마케팅에 본격 나서고 있다.

축제나 특산물을 이용한 도시 마케팅은 워낙 많다 보니 지역별로 차별성이 사라진지도 오래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현재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지역 브랜드는 8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지역마다 공연이나 축제 등을 통해 지역 문화 자원을 부각하는 데 힘을 쏟고 있지만 지역 브랜드를 활용한 마케팅이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들은 다양한 문화예술 자원을 찾아 지역 브랜드로 키우기 시작했다.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금오도 비렁길 등은 걷기 열풍을 만들어냈다. 예전에는 불편함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골목길과 달동네·산동네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했다.

대구 중구 골목투어, 광주 오월길 등의 골목길 투어, 통영의 동피랑, 부산의 감천마을, 광주의 양림동 등이 대표적인 성공의 예이다. 재개발이 아닌 기존 마을의 보존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갖게 만드는 마을 블랜딩 작업을 통해 새로운 관광명소화가 된 것이다.

이제는 수려한 관광지, 문화·역사, 음식 등 지역 지형적 특성을 활용한 축제나 스토리텔링, 특산품을 이용한 마케팅을 넘어 지역 유명 인사를 활용한 마케팅이 또 다른 하나의 지역 홍보 수단 ‘인물’이 떠오르고 있다.

▲ 통영의 전혁림 미술관 전경. Ⓒ 마재일 기자

지역의 이름난 인물은 훌륭한 마케팅 수단일 뿐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자원이다. 그 인물이 곧 도시의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인물을 활용한 마케팅은 도시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문화와도 연계된다.

실제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지역 마케팅에 활용되는 인물은 역사와 실존인물이냐 허구냐를 가리지 않고 있다. 또 직업과 환경, 역사, 결점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핀란드 로바니에미란 도시의 산타클로스, 장성군의 홍길동, 강원도 화천 이외수, 경북 청도군의 전유성 등 허구의 인물과 개그맨을 활용해 성공한 예는 이미 소개되고 있다.

작가 세르반테스도 좋지만 그의 소설 주인공 돈키호테는 가장 좋은 인물 활용 마케팅 범주에 들어간다. 주인공이 풍차를 향해 돌진하던 스페인 라만차 마을은 마을의 팻말과 가게 이름, 벽화, 조각, 그림, 술까지 거의 모든 지역 마케팅에 돈키호테가 활용되고 있다.

경남 통영은 윤이상, 박경리, 김춘수, 유치환, 전혁림 등 음악, 작가, 미술가 등 인물을 활용한 도시 마케팅으로 문화예술 도시라는 각인을 시키고 있다. 인구 14만에 지나지 않는 통영은 도시 곳곳에 전시관, 미술관, 유물관, 작가 동상, 시비, 대형 옥외물 광고판, 버스승강장 안내판 같은 공공시설물을 활용해 문화예술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도시 자체가 문화예술 공간이랄 수 있다.

이처럼 저명인사를 활용한 지역 마케팅, 즉 셀럽 마케팅이 최근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셀럽 마케팅이란 유명인(celebrity)의 줄임말로 셀럽(celeb)과 마케팅(markting)의 합성어로 유명인사를 활용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의미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강원도 화천군의 이외수 씨와 경북 청도군의 전유성 씨가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인 뿐만 아니라 인지도가 높은 이들을 지역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지역 인지도 상승과 함께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경제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문화예술 인물을 활용한 지역 마케팅이 갖는 의미와 국내 사례 등을 통해 우리 지역의 숨은 인물을 찾아내고, 인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3회에 걸쳐 방향을 모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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