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떠나가는 도시’에서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로

개발보다 삶의 질 ‘시민 행복도 높여야’

박람회 사후활용·질 높은 일자리 창출과
교육·의료·보육 복지 개선 등 현안 산적

‘시민위원회·소통과’ 설치 등 소통 강화
현장 리더십으로 역량 결집해 시민 삶의
질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추진해야

▲ 지난 1일 열린 취임식에서 주철현 여수시장이 선서를 하고 있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시민 공모를 거쳐 민선 6기 시정구호를 ‘아름다운 여수, 행복한 시민’으로 결정했다. 비전은 ‘국제 해양 관광의 중심, 여수’, 시정지표는 ‘함께하는 소통시정, 활력 있는 지역경제, 수준 높은 교육복지, 앞서가는 해양관광, 걱정 없는 안전사회’로 정했다.

‘아름다운 여수’는 외형적 개발의지를, ‘행복한 시민’은 내부적 지향목표를 담고 있다. 민선 6기는 무엇보다 ‘시민의 뜻이 곧 정책이 되는 시정’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아름다운 여수, 행복한 시민’이 되기 위한 관건은 주 시장이 2년째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박람회 사후활용, 일자리 부족, 지역 경제 활성화, 교육·의료 복지 개선 등 산적해 있는 지역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여수시는 1998년 3여 통합 당시 32만9409명에서 2010년 29만3488명, 2013년 29만1366명, 2014년 6월말 현재 29만0768명으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과거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에서 ‘사람이 떠나가는 도시’가 된 것이다. 이에 민선 6기 주철현호는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로 여수를 바꿔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동부매일>은 민선 6기 주철현호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해본다.

여수경실련 조사…시민 거주만족도 약간 만족 수준
먼저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를 위해서는 시민이 지금의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수경제정의실천연합이 여수시장 선거를 앞두고 지난 4월 31일~5월 11일까지 여수시민 360명을 대상으로 시민의식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8.3%는 여수시가 장기적으로 발전가능성이 큰 도시라고 기대하면서도 거주만족도는 5점 만점에 3.19점으로 약간 만족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거주요인 가운데 만족도가 높은 분야는 주거환경(3.32), 공원녹지(3.28), 문화여건(3.2), 사회복지(3.13) 등의 순이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분야는 정치 여건과 행정서비스(2.94), 교통여건(2.71), 경제여건(2.64), 교육여건(2.47) 등이었다.

여수경실련은 시민들은 보다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의 교육여건 개선과 기업유치, 일자리 창출 등의 지역경제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수의 미래상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3.4%가 해양관광도시라고 응답했다. 여수의 주된 경제적 기반도 45.9%가 관광서비스 산업이라고 응답해 시민들은 관광도시가 되는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지역 정치권력의 편향성을 비롯해 의료기관과 서비스 질 부족,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집중 투자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행정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2.58)도 낮아 시민을 대상으로 한 홍보와 참여 기회 제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자리도 부족(2.53)하고 다양하지 못한 것(2.52)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향후 일자리 전망도 부정적(2.86)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교육과 보육여건에 대해 39.4%가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개선을 위해 행정기관의 집중적인 지원(3.86)과 특목고 등의 설립도 필요하다(3.68)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19.5%가 꼽았다. 교육환경 개선이라는 응답도 16.3%로 나타났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교육과 의료, 복지 등의 기본 정주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27%로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교육여건과 보건 의료, 문화예술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예술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과제(32%)로 조사됐다. 조사의 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5.16% 포인트다.

▲ 여수시청 전경.

시민이 행복한 도시…시민과의 소통이 첫걸음
이 조사 결과에서 보듯 여수 시민의 거주만족도가 높지 않은 이유는 일자리 부족, 교육·보육·의료 등 제반적인 삶의 여건이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주 시장이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제 각종 인프라 조성에서 탈피해 시정의 중심을 시민 삶의 질 개선에 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외형적인 개발이 실제 시민의 행복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볼 문제이다. 시가 지난해 여수를 방문한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지만 이로 인해 지역경제가 나아졌다는 말은 좀처럼 들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의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첫 과제로 시민이 바라는 염원이 무엇이며, 지역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즉, 시민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 시장은 ‘소통 여수’를 위해 시장 직통 SNS신문고를 설치하고, 각계각층 시민의견을 시정에 적극 반영키 위한 시민평가제·시민위원회를 도입키로 했다. 시는 시민위원회 위원 100여명을 오는 30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또한 시민감사관제의 내실화를 기하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 우대 및 친절한 공무원 양성, 시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시민소통과’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영상을 제작해 매월 정례조회 때마다 전 직원이 시청키로 했으며, ‘팀장별 주요업무계획 보고’도 직접 주재하고 있다.

실무 일선에서 근무하는 팀장급 공무원들로 하여금 직접 업무계획을 보고하게 함으로써 관련 기업이나 단체, 해당 부서 전 직원이 함께 사안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을 통해 시정발전을 위한 창의적인 과제를 도출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동안 시정 업무보고는 국·과장급 간부 공무원들이 시장에게 주요 업무계획을 보고하는 수직적 형태로 이루어져 참신한 아이디어 창출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소통의 노력이 공직자들의 업무처리 방식과 시민 봉사행정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민선 6기가 끝날 때까지 초심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민은 또 현장을 누비는 시장을 바라고 있다. ‘나를 따르라’는 식이 아니라 시민의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해 현장 속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껄끄럽고 어려운 지역의 현안을 국장·과장에게 맡기고 얼굴 비추기 좋은 행사에만 갈게 아니라 시장이 당사자들과 직접 대화하는 열린 자세가 요구된다.

민선 6기 성공 여부는 소통으로 시민 역량을 결집할 리더십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름다운 여수, 행복한 시민’ 시정구호가 헛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시민 눈높이에 맞추며,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추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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