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고장이 원인…주민·관광객 당분간 불편 예상

여수항과 거문도항을 오가는 대체 여객선이 이달 들어 3번이나 고장이 나면서 회항해 주민과 관광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특히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거문도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6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기존 운항하던 오션호프해운의 줄리아아쿠아호의 선박 검사에 따라 지난 1일부터 대체 투입한 승선정원 358명의 조국호(396t)가 3차례나 고장을 일으켜 회항했다.

당초 여수와 거문도 항로는 청해진 해운과 오션호프해운 등 2개 선사가 교차 운행 했으나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청해진 해운의 운항이 중단 된 뒤 오션호프해운의 줄리아아쿠아호를 단독 운항 해왔다.

줄리아아쿠아호도 선령이 20년을 넘기면서 지난달 1일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는 등 정밀진단이 필요한 실정으로 현재 정기 검사 및 수리 중에 있다.

대체 투입된 조국호는 1994년에 건조해 세월호 이전까지 인천~백령도를 운항하던 배로 여수의 한 업체가 법원에서 경락(競落) 받은 것을 오션호프해운이 임대했다.

그러나 이 배는 6일 오전 8시 10분 여수항을 출발해 거문도로 향하던 중 좌현 기관 고장으로 고흥 나로도 부근에서 회항해 여수항으로 되돌아왔다.

앞서 지난 2일 첫 출항 때도 30분 만에 조타장치 고장으로 회항한 데 이어 3일에는 해수 유입구 쪽에 이물질이 끼어 기관고장을 일으켜 또다시 회항했다. 지난 1일에는 안개 때문에 출항하지 못했다.

이번 회항으로 관광객과 거문도 주민들이 여수항으로 되돌아오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여수해수청은 이에 따라 조국호의 운항을 정지시키고, 이날 배에 승선한 관광객 100여명에 대해 여수박람회장 등 대체관광으로 전환했다. 거문도 주민들은 해수청 행정선을 긴급 투입해 수송에 나섰다.

해수청은 7일부터 전남 고흥과 거문도를 운항하던 평화훼리5호를 긴급 투입하는 한편 평화훼리9호를 추가 투입해 봄철 관광 성수기를 맞은 여수-거문도 항로를 대체키로 결정했다.

특히 임시로 고흥군과 여수시를 연결하는 육상 관광버스를 투입해 관광객 및 현지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해수청은 이와 함께 기존 여수-거문도 항로를 운항 중이던 줄리아아쿠아호의 수리를 앞당길 수 있도록 수리조선소와 긴밀히 협조해 4월 말까지 항로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해양수산부와도 협의를 통해 줄리아아쿠아호 및 추가 여객선 투입이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항로 안정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고흥~여수간 거리가 자동차로 1시간 넘게 걸려 주민들이 여수까지 오려면 2시간이 넘게 소요돼 큰 불편이 예상된다. 관광객 불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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