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매일
뉴스사회
양날의 검이 된 여수 관광, 스스로를 베다여수 관광 양적 성장에 경고음도 커진다 ① 여수시가 관광의 양적 팽창만 외칠 것이 아니라 고질화 조짐을 보이는 불만족 요인을 차단해 질 높은 관광과 시민 생활의 균형점을 찾는데 주력해야 할 때다.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5.16  11:38:3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양적 성장에 따른 경고음이 커지면서 여수 관광이 양날의 검(劍)이 되고 있다. 관광객은 찾아와 돈을 쓰고 가기에 경제적 이득이 되지만, 그들의 발길은 환경과 시민의 삶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관광객이 너무 적으면 지역경제가 잘 돌아가지 않고 너무 많으면 관광지로서 매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 그래서 경제와 환경과 생활이 함께 유지될 수 있는 적정선이 중요하며, 장기적 안목의 관광정책이 요구된다. 그 균형이 깨질 때 관광지는 신음이 시작된다.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거북선축제와 맞물려 여수에는 수많은 인파와 차량이 곳곳에 몰리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는 등 방문객들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여기에다 일부 숙박업소는 납득하기 어려운 요금을 요구하는 등 민낯을 드러냈다.

   
▲ 지난 5월 5일 게장백반 음식점이 많은 여수시 봉산동 주택가 골목. ⓒ 마재일 기자

이순신광장과 종포해양공원, 게장백반 업소가 몰려 있는 봉산동, 수산물특화시장, 오동도와 엑스포장 인근, 만성리~미평 일대 도로, 시외버스터미널~ 중앙여고~오동도 구간 등 주요 도로가 수 킬로미터 밀리는 등 교통대란을 방불케했다. 마래터널 인근에서 4시간 동안 갇혀 있다시피 한 방문객들도 있었다.

특히 봉산동 게장백반거리 일대 주택가는 심각한 지경이었다. 이곳의 주차난·교통난이 수년간 지속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고 방문객들 또한 불편을 겪고 있지만 여수시가 그동안 내놓은 대책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는 거북선축제 기간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 통제영 길놀이 구간과 종포해양공원, 이순신 광장을 중심으로 교통대책을 마련했다. 축제가 열리는 주변 학교와 공영 주차장에 임시 주차장 확보와 시내버스 운행 막차 시간도 30분 늘렸다.

그러나 국제해양관광도시를 자처하며 올해 140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여수시의 대책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속수무책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문객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와서 불가피했다고만 둘러댈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거북선축제 기간을 매년 5월 첫째 주 금·토·일 3일간으로 정례화 했고, 4월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근로자의 날과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어버이날과 대선 등 휴무일이 몰린 황금연휴로 여수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다.

   
▲ 지난 5월 4일 여수거북선축제 전야제가 시작되기 전 이순신 광장. ⓒ 마재일 기자

그런데도 여수시의 수용태세는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다. 이는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만 급급했지 방문객 관광의 질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휴기간 교통대란은 밀려드는 관광객을 감당하기 어려워 토해내는 경고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교통체증은 시민 삶의 질과 관광 편의를 함께 깎아내린다.

여기에다 일부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은 방문객들의 강한 불만을 샀다. 주중 4~8만 원, 토요일·성수기 10~12만 원 하던 숙박요금이 2배, 많게는 3~4배까지 올랐고, 일부 업소들의 입맛대로 정한 요금에 방문객들은 강한 분통을 터뜨렸다. 바가지 행태는 여수 관광의 신뢰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독버섯이 되는 만큼 자라나는 싹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한층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는 여수시가 지난해 10월 음식·숙박업소들의 불친절과 바가지요금을 뿌리 뽑겠다며 강력한 행정처분 등 특별대책을 내놓았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지속가능한 관광도시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거듭 요구된다.

아직은 심각할 정도는 아니라며 안일하게 대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방문객들의 불편·불만이 지속될 경우 자칫 한방에 훅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수시가 방문객 1400만 명이라는 양적 팽창만 외칠 것이 아니라 고질화 조짐을 보이는 불만족 요인을 차단해 질 높은 관광과 시민 생활의 균형점을 찾는데 주력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 저작권자 © 동부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마재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4
전체보기
  • 김상미 2017-05-16 22:38:51

    저도 고향이 여수라 매년 거북선축제를 방문하는데 올해는 교통체증에 깜짝놀랐습니다
    여수사람이라 우회골목도로를 일부구간 알고있어서 빠져나오긴했지만,여수를 찾은관광객들은교통.먹거리.숙박.주차등 많은부분이 불편했은듯 싶어요.. 여수에 올때마다 점점 발전하는 고향모습만큼이나 뿌듯함도 점점커졌으면 합니다..
    마재일기자님 팬입니다..좋은기사 또 기다립니다.. 사랑합니다 여수신고 | 삭제

    • 이쁘 2017-05-16 19:54:41

      퇴근시간대에 교통통제하는것이 좀불만입니다..
      시내버스로출퇴근하는직장인들 어찌퇴근하려고합니까??신고 | 삭제

      • 초코 2017-05-16 14:55:20

        제 아는지인도 여수왔다가 교통대란과 불친절한 식당들때문에 다시는 안 온다고 하더군요..저또한 여수시민이지만 너무 짜증나고 힘들어요..오히려 여수시민이 쉴수있는 공간과 장소도 점점사라지는것같아 속상하네요~~신고 | 삭제

        • 영우 2017-05-16 13:05:51

          출,퇴근 또는 외출 위해서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을 경유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연휴때마다 정말 갈아업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날도 그야말로 전쟁속 피난길 같았습니다.
          약 20분 소요거리를 2시간 넘게 차안에 갖혀있다보니분노조절이 안되더이다.

          그나마도 지리를 잘아는 지역민이라 정체구간을
          요리저리 피해 도착한 시간이 그정도 였는데
          이지역 지리를 잘 모르는 외지인들은 더 분노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도대체가 누가 즐기는 축제이고
          누굴위한 정책인지 정말 궁금 하네요신고 | 삭제

          가장 많이 본 기사
          1
          여수시-LG화학 VCM공장, 희망하우스 11호 준공
          2
          전남 교육지원청, 학교 물품 89% 타 지역서 구매
          3
          주승용 의원, 여순사건 특별법 발의
          4
          여수서 감기·장염증세로 입원한 중학생 병원서 숨져…경찰 수사
          5
          ‘독립 헌신’ 여수 강화선 선생, 대통령 표창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라남도 여수시 소호로 514, 4층(소호동)   |  대표전화 : 061)654-8776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전남 다00249   |  등록연월일 : 2007. 10. 15  |  간별 : 주간
          발행·편집인 : 마재일  |  인쇄인 : 강정권 ㈜남도프린테크  |  청소년보호 책임자 : 마재일
          Copyright © 2011 동부매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www.dbl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