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협, 불가피했다고 하나 물난리에 해외 연수 시의원들 비난
“시의회, 원인과 해결책 제시하고 학동 저류시설 철저히 검증”
‘혈세 낭비’ 반복되는 외유성 해외 연수 근본적인 점검 필요

수백억 원의 사업비를 들이고도 제 기능을 못해 침수 피해가 발생한 도원지구 우수저류시설 사업에 대해 여수시청의 졸속 행정을 비판한 지역 시민단체가 여수시의회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침수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예정된 외유성 공무국외연수에 나선 시의원들의 행태를 비판하며 혈세 낭비 비판을 받는 시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연수 재검토를 요구했다.

여수시민협은 앞서 22일 여수시청이 153억 원의 혈세를 투입하고도 매년 침수피해를 막지 못한 도원지구 우수저류시설 침수 방지 대책을 시민에게 밝히고 머리 숙여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도원지구 우수저류시설 침수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학동 저류시설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 21일 시간당 109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안산동 농협주변 지하상가가 침수된 모습. (사진 여수넷통)

시민협은 이어 23일 논평을 내어 “수백억을 들여 설치한 저류시설이 무용지물로 변해 물난리가 난 상황에서 폭우를 예상하지 못했고, 이미 사전에 일정이 잡혔기 때문에 불가피했다고는 하나 시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는 시민들의 원성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해외 연수를 떠난 시의원들은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여행목적에 맞는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회를 갖고, 그 연수가 침수피해를 당한 시민들의 고충보다 더 중요한 것이었는지 철저한 시민들의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다”고 했다.

시민협은 “그렇지 않으면 충북도 일부 의원들처럼 시민고충을 외면하고 혈세낭비하며 외유나 다니는 의원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시민협은 또 “도원 우수저류시설은 150억이 넘는 예산을 들여 만든 시설로 작년에 70mm의 폭우에 잠기면서 여수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8명 전원이 현장실사에 착수하며 보완작업에 나섰지만 헛일이었다”며 “시설물이 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지 그 원인을 밝히고 해결책은 무엇이며 시설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그리고 학동에 공사중인 같은 시설물은 문제가 없는지 철저히 검증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혈세를 낭비하는 외유성 해외 여행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지 이 기회에 시의원들은 신중히 성찰이 있기를 바란다”며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시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여행에 대한 근본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21일 폭우로 침수된 도원사거리 도로. (사진 독자제공)

한편, 국민의당 정옥기, 이선효, 김양효, 박옥심, 김종길, 강재헌, 이정만, 더불어민주당 김희숙 의원 등 여수시의회 의원 8명과 시청 관련 부서 2명, 의회 사무국 2명 등 12명은 지난 22일부터 새벽 3시에 여수를 출발, 8박 10일간의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로 연수를 떠났다.

‘관광 및 MICE 산업 활성화 도출 및 관련분야 우수사례 선진지 벤치마킹’이라는 주제로 떠난 이번 연수에서 일행은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워싱턴 백악관·국회의사당, 나이아가라 폭포, 몬트리올’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민협은 여행지를 보면 그곳이 여수에서 벤치마킹할 만한 곳인지 의심스러울 뿐만 아니라 여수시민은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한 흔적이 보이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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