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단 벤치마킹…용역비 6000만 원 반영
협업 시너지 높이려면 ‘관광’ 통합 운영 필요
문화예술 집중하려면 분리…공론화 과정 필요

▲ 여수시가 2025년 문화예술재단 출범을 목표로 전국 문화재단 5개소를 방문해 벤치마킹에 나섰다. (사진=여수시 제공)
▲ 여수시가 2025년 문화예술재단 출범을 목표로 전국 문화재단 5개소를 방문해 벤치마킹에 나섰다. (사진=여수시 제공)

여수시가 민선 8기 정기명 여수시장의 핵심 공약인 ‘문화예술재단’에 대해 2025년 출범을 목표로 타 지자체 벤치마킹에 나서는 등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관광을 통합한 재단 운영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어 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시에 따르면 문화예술과장 등 관계 직원들은 최근 ▲안양문화예술재단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완주문화재단 ▲전주문화재단 ▲순천문화재단 5개소를 방문해 재단의 운영과 문화사업 등에 대한 전반적인 자문을 받았다.

시는 재단 관계자들이 설립 단계에서부터 지역 내 문화예술단체와 전문가, 원로 등을 두루 참여시켜 충분한 의견을 수렴한 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역 문화정책 개발과 연구, 예술창작활동 지원, 시민 문화 활동 활성화 등 지역에 꼭 필요한 여수시 문화재단만의 역할과 정체성 확립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내년 본예산에 용역비 6000만 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예산이 통과하면 기본계획 타당성 검토, 설립 심의, 조례 제정과 임직원 모집 등 관련 행정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여수시는 지난해 7월 제212회 임시회에서 여수문화재단 설립 타당성조사 용역비 4000만 원을 편성해 제출했으나 해당 상임위에서 삭감된 바 있다.

김춘수 문화예술과장은 “여수시의 특성에 맞는 문화예술재단 설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시청.
▲여수시청.

일각에서는 문화와 관광이 협업 시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에 관광을 더한 확장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관성과 체계성을 갖춘 문화예술 성장은 물론 관광과 접목해 경제 등 보다 파급력 있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통합형 문화·관광 컨트롤타워 구축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순천시는 지난 2일 순천문화재단의 기능을 확대 개편한 ‘순천문화관광재단’ 설립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순천시는 문화와 관광이 융합함으로써 중복성을 막고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문화관광재단 출범이 시 재정이나 효율성을 고려했을 때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영암군은 현 영암문화재단의 기능과 조직을 확대 재편키로 하고 관련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영암군은 가칭 ‘영암문화관광재단’으로 바꿔 관광과 문화 기획, 마케팅, 문화예술인 육성 등 사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속초시와 횡성군은 문화재단을 문화관광재단으로 변경해 전문 인력 확충 등을 통해 문화와 관광을 함께 아우르는 융합정책 발굴 시행에 나서고 있다. 동해시는 지난해 문화재단이 아닌 문화관광재단을 출범해 운영 중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문화예술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관광을 분리해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전남도는 지난 2020년 관광분야 발전을 전담하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남관광재단’을 출범시키고 문화관광재단에서 관광을 분리해 문화재단으로 바꿨다.

하지만 전남도는 22개 시군을 관할하는 등 업무와 대상이 다양하고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분리가 필요할 수 있지만, 중소도시 여수시는 통합 운영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 충분한 의견 수렴 등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의 문화관광재단의 경우 관광 사업 위주로 하는 경향이 있어 여수시 문화예술재단은 예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마재일 기자 killout1339@naver.com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